주택 건설업체들이 대전지역에서 가을분양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높은 분양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분양예정 건설사들의 분양가 책정이 올 봄에 비해 턱없이 높아, 주변 아파트 값 상승을 부추기고 결과적으로 서민들의 내집마련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9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행정중심복합도시 배후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는 대전에서 올 가을 이후 분양을 앞둔 건설업체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
가장먼저 우림건설은 다음달 대덕테크노밸리 2단계 11블록 분양을 앞두고,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 ‘필유’ 홍보에 나섰다.
이 아파트는 46(116가구), 55(162가구), 67평형(46가구)의 중대형 324가구로 구성돼 있다. 우림은 평당 780만원대로 아파트 사업승인을 내놓고 있지만, 관할 구청인 유성구청이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점을 들어, 재검토를 지시해 놓은 상태다.
이는 지난 봄에 실시된 대덕테크노밸리 아파트 분양가(650만~690만원) 보다 평당 1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당초부터 고분양가가 예상됐던 유성구 도룡동 주상복합 아파트(717가구)는 9월말 또는 10월초 분양을 목표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11일 대전시건축심의위원회에서 심의가 진행되며 평당 분양가는 업체측의 함구속에 1200만~1500만원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일부 평형은 평당 2000만원을 육박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와관련, 지난 5월 분양이 시작된 유성네거리 주상복합 ‘CJ 나인파크’의 분양가격도 당초 업체측이 평당 1200만원대를 요구했지만, 결국 여론에 밀려 평당 920만~988만원대로 조정됐다.
또한 내년초 분양에 들어갈 예정인 대덕테크노밸리 저밀도 아파트(4~7층)도 분양업체들이 평당 1000만원대 내외로 분양가를 책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대전지역 분양가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구 태평동 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물량(183가구, 쌍용건설)은 평당 650만원대로 예상되고 있으며, 분양시기는 추석명절로 인해 당초 9월말에서 10월초로 늦춰 잡았다. 이에대해 주민들은 “행정도시 건설로 분양이 잘 될 것이라는 점을 노려, 업체들이 분양가를 마구 높이고 있다”면서 “대전시나 관계당국에서는 결국 업체들 배만 불리고 서민들 내집마련을 어렵게 만드는 고분양가 행진을 사전에 차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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