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칼럼] 몽골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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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칼럼] 몽골에 다녀와서

  • 승인 2005-08-09 00:00
  • 박귀종 소리소한의원장박귀종 소리소한의원장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경혈학교실과 대한경락경혈학회(회장 손인철)에서 주관하는 몽골 해외의료봉사 및 국제 학술 세미나에 참석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한·몽 친선병원에서 펼쳐진 이번 의료봉사에 한의사23명과 도우미등 30여명이 참가하여 하루 700여명씩 약 250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돌아왔다.

몽골은 남한의 약15배의 크기에 인구는 대전· 충남인구와 비슷한 약280만 명 정도 되고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전체 인구의 약 40%인 120만명 정도가 살고 있다고 한다. 몽골은 한여름에도 새벽기온이 10도 정도로 내려가며 낮과 밤의 온도차가 심했다. 기후는 건조하고 습기가 없어 여름 한낮의 더운 날씨에도 땀이 별로 나지 않고, 나오는 땀도 바로 말라 버렸다.

진료 첫날부터 많은 환자들이 진료소를 찾았는데 우리의 진료소를 찾은 몽골환자들은 대부분 요통, 슬관절통과 흉통을 가장 많이 호소하고 있었다. 전통적으로 유목생활을 함으로써 육류를 주식으로 삼고 야채류와 어패류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소화기 질환과 간, 담도계 질환이 많이 발생했다. 또한 건조한 날씨와 비위생적인 환경 등으로 피부병이 많이 나타났다. 몽골의 환자를 보면서 편중되지 않는 음식과 생활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알게 됐다.

진료를 하면서 접한 몽골인들은 유목생활을 하면서 항상 육류를 접함으로써 먹을것에 대한 걱정이 없었기 때문인지 별 욕심들이 없고 순수하면서 순박해 보였다. 모든 것들이 우리나라의 70~80년대를 보는 듯했다. 몽골에서는 우수한 진료기관이 거의 없어서 돈이 있어도 제대로된 진료를 받기가 어렵다고 한다. 몽골에도 전통의학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체계적이지 못하고 우리 한의학에 비해 수준이 낮아 보였다. 이번 의료봉사에 참여한 한의사들은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현지인들에게 양질의 진료와 치료를 함으로써 몽골에 우리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고, 또한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끝으로 몽골에서의 의료봉사를 마치고 느낀 소감은 우리나라가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이지만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무한한 자부심도 갖게 됐다.

우리 모두 비록 좁은 땅덩어리긴 하지만 아름다운 금수강산과 뚜렷한 사계절, 다양하고 풍부하게 접할 수 있는 먹거리 등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생활한다면 몸과 마음의 질병에서 벗어 날수 있으리라 본다. 항상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생활함으로써 정신건강을 튼튼하게 하고, 규칙적이고 편중되지 않는 식생활을 함으로써 육체적인 건강을 유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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