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노숙자들의 응급보호센터인 대전홈리스지원센터가 오는 20일로 건물을 비워야 할 상황으로 노숙자들이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2주후면 건물 헐려 하루 200여명 내몰릴판
‘파랑새 둥지’도 경매… 도움 절실
대전역에서 삼성동 4거리쪽 주유소 건너편 평화카센터 건물 2층에 자리한 대전홈리스지원센터는 노숙인들이 샤워와 세탁을 할 수 있고 응급잠자리도 이용할 수 있어 동절기의 경우엔 근 100여명의 노숙자들이 이 곳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으며 하루 이용 노숙인만 200여명에 달한다.
하절기엔 그나마 이용자 수가 적어 4일 밤 이 곳에서 잠을 자고 간 노숙자는 37명이었다. 그러나 낡은 건물이나마 비교적 싸게 빌려쓰고 있던 이 곳 건물이 2주후면 헐리게 되고 그룹홈 ‘파랑새 둥지’도 경매에 넘어간 처지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지난 달엔 ‘하루카페’를 열어 공간 마련에 도움을 받고자 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대전홈리스지원센터의 김의군 실장(37?사회복지??은 “지난해 대전역세권 근처의 거리 사망자는 20여명에 달한다”며 “근래 들어 20~30대 젊은 노숙자들이 30%대로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공장에 취업했다가 노숙자라고 동료들에게 무시당하고 되돌아온 노숙자와 재취업을 못하고 돌아갈 가족도 없고 재산도 없고 거리로 내몰리는 노숙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 대전홈리스지원센터는 지난 98년 IMF라는 폭풍에 밀려나온 거리 노숙자들을 위해 대전역에 천막을 치고 희망을 잃은 이들과 거리 상담을 시작, 십시일반 힘을 모아 상담소를 시작했다. 그중 노숙인들 20여명이 모여 사는 그룹홈인 노숙인 삶터 ‘파랑새 둥지’가 지난 7년전 지어졌고 지난 2004년 2월 전국의 4대 도시에 거리 노숙인을 위한 상담보호센터가 세워지게 되면서 ‘파랑새 둥지’와 ‘대전시노숙인상담보호센터’는 ‘대전홈리스지원센터’로 새출발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이제 이들이 갈 곳은 묘연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문의:대전홈리스지원센터 221-8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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