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춘추] 박정희 국제공항?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중도춘추] 박정희 국제공항?

  • 승인 2005-08-05 00:00
  • 라윤도 건양대 교수라윤도 건양대 교수
사물에 지어지는 명칭은 사람의 이름을 비롯하여 매우 큰 중요성을 갖고 있다.
명칭이 중요한 것은 거기에 내포되는 상징성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인천국제공항이라는 명칭은 공항의 큰 규모나 첨단시설에 비해 그 명칭이 너무 무미건조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공항이고 수도 서울의 관문이 되는 공항인데 그 명칭에서부터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줄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아쉬움이 크다.

어느 나라든 그 나라의 대표적인 공항은 고도의 상징성을 갖고 있어 그 명칭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많은 국가에서 기존의 옛 공항을 확장하거나 증축하여 재개장을 할 때는 공항의 명칭까지도 새롭게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 뉴욕의 관문인 JFK공항은 존 F. 케네디 전대통령의 이름을 딴 것으로 케네디 대통령의 젊음과 역동적인 활동성 등의 이미지를 그대로 심어주고 있다. 역시 뉴욕에 있으면서 주로 국내선 공항으로 사용되는 라과디아공항은 뉴욕시의 명 시장의 이름이다.

10여년전 미국 워싱턴D.C.의 도심 공항인 내셔널공항의 개축공사를 마치고 명칭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부터 수십명의 이름이 거론되었지만 결국 로날드 레이건 국제공항으로 결론을 지었다. 근래 미국민에게 가장 인기있던 대통령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는 경쟁관계에 있는 버지니아주의 덜레스공항을 의식한 것이기도

했다. 덜레스는 한국전쟁후 아이젠하워 행정부에서 냉전시대를 이끌어온 명 국무장관의 이름이다.
이들 공항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해당 도시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어 공항이 위치한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그 지역 행정구역의 명칭이 공항의 명칭으로 쓰인 경우는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인천시민들은 반발하겠지만 한 국가, 혹은 수도의 대표적 공항 명칭은 단순한 지역 명칭보다는 보다 상징성이 있는 명칭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박정희 전대통령의 이름이나 이승만 전대통령의 이름을 딴 박정희국제공항, 이승만국제공항 등의 명칭은 어떨까? 근대적 인물이 국민적 합의에 부담이 된다면 킹세종국제공항, 이순신국제공항도 좋다.

마침 오는 9월 개관 예정인 광주 상무 신도심에 위치한 대규모 전시 컨벤션 시설의 명칭이 ‘김대중컨벤션센터’로 확정되었다는 소식은 이러한 명칭 재고에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한다. 원래 명칭은 ‘광주전시컨벤션센터‘(GEXCO)로 되어있었으나 광주시가 국제적인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전남 출신이면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세계적 인물이 된 김대중 전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명칭을 바꾸게 되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나라를 세계적으로 내세울만한 국가의 대표적 기간시설이 많이 계획되어 있다. 이제부터라도 그 명칭 부여에 보다 신중한 거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