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범 좋은 이웃재단 대표

이병범 좋은 이웃재단 대표

장애우 주권회복 앞장

  • 승인 2005-08-02 00:00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흔히 정신질환자에게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말이 있죠.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약은 바로 ‘사랑’이랍니다.”

이병범 좋은 이웃재단 대표(49)는 정신장애우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고 이들의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평생을 바치기로 결심한 인물이다. 갈마동의 ‘사랑채’와 산성동의 ‘좋은 이웃집’은 대흥동의 대전정신건강복지센터와 더불어 그가 운영하는 정신장애우 공동체시설이다. 그는 이 곳에서 정신장애우 회원들이 일하면서 보람을 찾도록 돕고 있다. 회원들은 근로 활동을 통해 경제적인 도움과 더불어 재발률이 현저히 줄어드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가가 재활과 재가에 신경을 써야 선진국 복지인데 그런 면이 많이 아쉽다”며 “정신과병원에서 1차적 치료 후 사회에 적응하는 단계가 바로 이 곳 정신건강복지센터”라고 소개했다.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그는 정신질환자 회원들이 너무나 사회에서 소외돼 있음이 안타까워 이웃과 더불어 살도록 도심지 한가운데 대흥동에 이들의 둥지를 틀었다. 이후 좋은이웃재단은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사회복지문제에 발벗고 나서며 장애우에 대한 오해와 편견의 벽을 허물고자 노력했다. 이 대표는 “정신질환자들에게도 재산권을 주고 법적인 보호장치인 상속권 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법제화하기 위해 행정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대흥동 엘리제 웨딩홀 뒤 거북장 건물을 임대해 오는 10월부터는 치매 전문 노인병원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정신질환자 회원들끼리 서로 결혼해 ‘사랑채’와 같은 공동체 시설에서 같이 살면서 스스로 자활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이 대표. 그러나 그가 견디기 힘든 것은 바로 정신질환자들을 소외시키는 제도와 법과 복지 문제 등이다. 그는 앞으로 정신과를 환자 개념이 아닌 평생교육 개념으로 인식을 전환해 병원이 아닌, 학교에 가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평생교육제도 보완에 혼신을 다할 계획이다.

“정신장애우들과 함께하면서 긍지를 갖고 보람을 느낍니다. 이들에겐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고 우리 이웃으로 끌어들이는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정신과분야의 복지는 수직문화가 아닌 수평문화 복지로 가야해요. 소외된 이들에게 건네는 조그만 배려와 관심, 이것이 가장 큰 선물이죠.”



약력

▲57년 예산 생 ▲대전보건대학, 한성신학대학 사회복지학과,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대전대 경영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 대전대 행정대학 행정학과 박사과정 중 ▲목원대 의료와 복지 강사, 공주영상정보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대전보건대 장애인복지론 강사 ▲한국노인의료복지연합회 이사, 대전정신장애인애호인협회 사무총장, 정신질환자 주거시설 ‘사랑채’ 시설장, 대전정신건강복지센터장, 공동생활가정 ‘좋은이웃집’ 시설장, 사회복지법인 좋은 이웃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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