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훈련 등 사회적응력 강화 총력
좋은이웃재단
“그들도 우리의 소중한 벗입니다.” 우리 지역에만 2만여명이 있다는 정신장애우. 흔히 정신분열증 환자로 불리는 이들은 철저히 우리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지만 이들도 엄연한 우리의 이웃이다. 이들 정신질환자들의 복지를 위해 힘쓰는 대전정신건강복지센터 좋은이웃재단(대표 이병범)을 찾아 소외된 우리 이웃들의 살아가는 모습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급변하는 사회 현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회와 분리돼 인간의 존엄성마저 위협받는 정신장애우들. 잘못된 정보와 편견으로 그들의 인권과 복지는 찾아볼 수가 없고 사회의 부정확한 인식과 더불어 제도의 시스템적 오류가 맞물려 헤어나기 힘든 큰 골을 만들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좋은이웃재단’은 이러한 세태에 경종을 울리고 고통을 겪고 있는 정신장애우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신장애우들은 더 이상 편견과 오해의 대상이 아니며 과격성을 내포하거나 질타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좋은이웃재단은 만성정신장애우들이 스스로 증상에 대한 약물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사회적응능력과 여가활용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또 직업재활을 통해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며 궁극적으로는 정신장애우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좋은이웃재단은 지난 99년 가을, 법인 설립 허가후 2000년 대전정신재활사회복귀센터로 인가받았으며 그 후 장애인보호작업장 개설과 지역사회 정신요양의 재활 프로그램 지원 사업 등 꾸준히 장애우 재활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지난 1월 대전정신건강복지센터로 명칭을 변경후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만성정신장애우와 퇴원을 앞둔 의료기관, 요양원의 정신 장애우를 대상으로 각종 심리 상담과 심리평가, 심리치료, 재활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좋은이웃재단은 장애우들의 사회적응을 위해 대화기술을 통한 대인기피증 탈피와 각각의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대처 기술을 훈련시킨다. 또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일상생활 기술과 예절 훈련 등의 생활 기술 훈련, 자신의 질병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스스로 증상 및 약물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정신건강교육에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전문자원봉사자와의 내적인 갈등과 고통 등 억압된 감정을 표현하도록 해 상호 지지적인 환경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집단상담과 직업능력 회복과 동기를 부여하는 직업재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병범 대표는 “그들은 우리와 다르지 않으며 다만 홀로 감당하기 힘든 정신적 어려움을 갖고 살아가는 이들이기에 누군가의 도움을 절실히 바랄 뿐”이라며 “그들도 동시대를 사는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기에 우리는 스스로 만든 오해와 편견의 굴레를 벗어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좋은이웃재단은 대흥동 대전대한방병원 맞은편에 공동체 시설과 작업장을 갖추고 있으며 정신장애우들은 매일 이 곳에서 아침체조로 하루를 맞고 점심식사 및 직업 프로그램과 여과활동에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장애인들은 약 2~3개월의 직업재활 프로그램 훈련후 외부 취업을 통해 새출발을 꿈꾸고 있다. 이들은 또 원예, 서예, 레크리에이션 등을 배우며 생일파티, 노래교실, 볼링 등의 스포츠 활동과 각종 캠프 및 야유회, 장애우 재활대회, 각급 단체와 산업시설 견학 등 외부 행사도 자주 갖고 있다.
이 대표는 “각종 프로그램으로 사회 적응력을 키워가고 다양한 외부 행사를 통해 고립된 사고에 변화를 주어 사회복귀의 기회를 조기에 마련하고자 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