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두산 청주전을 시작으로 적지에서 사흘연속 롯데를 울리며 3위에 입성한지 꼭 50일만이다.
2위 자리에 서기위해 8월에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중요한 상황에서 오히려 꼴찌팀 기아에 이틀연속 맥없이 무너지는 수모를 당한 한화는 이러다간 약체 롯데에게까지 4위의 자리마저 선뜻 내줄 분위기다. 특히 2,3,4위인 두산과 SK, 한화는 반게임차밖에 나지 않아 순위경쟁이 치열하다.
시즌초 하위권에서 선두자리로 껑충 뛰어오른 한화의 도약이 너무 컸던 탓일까. 투타의 조화를 이룬지 얼마안돼 이젠 타순의 균형이 깨지는 분위기다. 간단히 말해 뱁새가 황새 쫓아가다 낭패를 보는 우(愚)는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각자 정해진 타순에서 제 역할을 다할때만이 중심타선의 뇌관이 가공할 만한 폭발력을 갖는 다는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너나 할 것이 장타와 홈런을 날리겠다는 욕심으로 타석에 들어선다면 밀고 나가기식의 균형이 자연스레 깨지기 마련.
이렇다 보니 상대팀 공격의 맥을 끊고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실패하는 등 순위하락의 주원인이 됐다. 이런 분위기라면 준플레이오프 카드 획득은 당연히 물건너 가는 것.
그러나 아직 기회는 있다. 비록 4위로 떨어지면서 하위권으로 밀려날 위협까지 받고 있지만 2위 두산(48승41패2무), 3위 SK(47승41패5무), 4위 한화(47승42패1무)의 격차가 그리크지 않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팬들을 위해 이제라도 정신을 바짝 차린다면 이번주를 고비로 2위까지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화는 2일 마산으로 이동해 롯데와 3연전을 치른후 대전에서 두산과 3연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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