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은 죽지 않았다. 다만 프로 17년차 기록의 사나이 송진우라는 이름 값을 할 뿐이다.’
송진우가 29일 기아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동안 4안타 1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따냈다. 최근 3연승 겸 통산 187승째다.
송진우는 이날 6이닝동안 108개의 공을 던져 상대타선을 완벽에 가깝게 틀어막았는가 하면 그의 공이 절정에 달하던 6회에선 무려 2이닝 투구에 해당하는 26개의 공을 뿌리는 놀라온 호투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긴 세월에서 흘러나오는 낙차큰 커브, 140km에 가까운 직구, 130km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질로 기아타선에 6개의 탈삼진을 잡는 그야말로 ‘완벽한’ 활약으로 팀을 9-1승리로 이끌었다.
팀 타선도 최선을 다해 던지는 그를 뒷받침했다. 한화는 이날 팀시즌 세번째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최하위 기아를 떡치듯 내팽개쳤다.
초반기세도 당연 한화였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1회 김태균이 1타점 적시타(16경기 연속안타)를 쳐내며 고동진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계속된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선 이도형이 기아선발 그레이싱어의 4구째 직구를 받아쳐 시즌 18호째 좌측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어진 2회에선 데이비스의 2타점 적시타에 백재호, 고동진이 홈을 밟았고, 4회 들어선 조기강판된 그레이싱어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조태수의 긴장된 모습을 즐기기라도 하듯 데이비스가 야무진 표정으로 타석에 들어서 비거리 115m짜리 솔로홈런(시즌 18호째)을 터트려 6-1로 앞섰다. 6회에선 이범호가 스리런 홈런을 때려내 힘없이 무너지는 기아에 한화라는 말뚝을 깊숙이 박았다.
한편 한화는 이날 기아전에 앞서 대전시 아동학대 예방센터 굿네이버스와 공동으로 3루측 출입구에서 아동학대 관련 사진 자료 전시 및 서명 캠페인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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