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여행업계 곤혹… 관광協 철회 촉구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파업이 13일째로 접어들면서 지역 여행객과 여행업체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9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국제선 중 미국 LA와 뉴욕 등 인기 구간이 이달 말까지 감편되고 호주 시드니와 일본 다카마쓰, 중국 구이린 등의 노선도 이달 말까지 결항이 확정된 가운데 다음달 운항 재개도 불투명한 상태다.
이로 인해 여름 집중휴가철(7월 27일~8월 7일)을 맞아 항공편을 예약한 승객 1만3000여명이 대체항공편을 찾거나 휴가일정을 바꾸는 등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하나투어 대점지점 관계자는 “지난 27일부터 31일까지 시드니노선 전면 결항으로 340여명의 여행객이 대체 항공편을 요구하고 있지만 파업 초기와 달리 이제는 대체 항공편도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파업의 장기화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체 항공편이 마련되지 않은 경우 동급 상품으로 대체하는 등 이용자들의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여행을 취소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여행객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청주공항은 아시아나의 장기파업으로 한산한 가운데 예약한 지역 주민들은 대체교통수단을 마련했지만 최근 대한항공마저 파업 움직임을 보이자 난감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선 역시 대부분이 결항된 가운데 정상 운행되던 제주노선도 성수기 300여 편의 결항이 예고돼 승객 5만여명의 수송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내다봤다.
파업으로 인한 아시아나항공과 관련 업계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아시아나와 이 회사 거래처인 여행·화물업계의 손실(매출손실+기타비용)은 17일 파업 이후 열흘간(17∼26일) 880억원(국내선 180억ㆍ국제선 160억·화물 540억원)이며 이와 별도로 27일 이후 이달 말까지 손실은 990억원(국내 130억·국제 440억원·화물 42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17일 파업 돌입 이후 7월 누적손실은 1천870억원(국내 310억·국제 600억·화물 9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9일 제주도 관광협회 회원들도 조기정상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관광협회 회원들은 이날 충북 보은에서 농성중인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을 찾아 “지역 경제를 생각해서도 파업을 풀어줄 것”을 호소하는 등 조종사 파업이 여행업계와 여행객들의 진땀을 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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