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어머니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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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어머니의 절규

  • 승인 2005-07-30 00:00
  • 최철영 충청남도 소방안전본부장최철영 충청남도 소방안전본부장
물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공기와 같은 것이다. 인간 생명의 첫 출발도 물속에서 시작되고 우리 몸의 70%이상이 물로 구성될 만큼 물과 인간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그리이스 철학자 탈레스는 “물은 만물의 근원”이라고 했다. 그만큼 소중한 물을 늘 우리 곁에 두고 있으면서도 물로 인한 각종 안전사고를 인식하지 못하면서 살고 있다.

최근 각급 학교의 여름방학과 함께 본격적인 피서가 시작되면서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와 열대야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계곡과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발길이 분주하다. 특히, 올해부터 확대 도입된 주5일 근무제와 수상레저의 활성화로 많은 사람들이 해변과 계곡을 찾고 있어 익사나 고립과 같은 물놀이사고가 어느 해보다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이다.

지난 7월 19일 당진군 면천면 소하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려고 들어갔던 9살 초등학생이 친구와 함께 변을 당하는 익사사고가 발생했으며, 20일 금산군 제원면에선 음주 후 물놀이를 하던 40대 직장인이 급류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변을 당하는 등 물놀이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무거운 책임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다.

우리 충남지역은 대천과 안면도 같은 서해안 유명해수욕장은 물론, 금강을 중심으로 샛강과 내수면이 잘 발달해 79곳에 이르는 물놀이사고 취약지역이 산재하는 등 전국적으로 높은 수난사고 발생률을 보이고 있어 철저한 예방활동은 물론 너나 없는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도내에서는 252건의 물놀이사고로 15명이 변을 당했으며, 방학과 휴가가 집중되는 7~8월에 전체의 85.7%(12건)가 발생하였다.

물놀이사고의 원인은 수영미숙(53%), 부주의(40%), 음주(7%)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별로는 10대(9명, 60%), 20대(5명, 33.3%)가 사고를 당해 여름철 피서지에서 20대 이하의 청소년들이 수영미숙과 부주의로 대부분 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나 학교와 학부모들의 안전지도가 더욱 절실한 실정이다.

소방안전본부에서는 여름철 물놀이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수난사고가 예상되는 도내 79개 지역에 119대원과 응급구조사 및 지역주민의 자율참여로 이루어진 119시민수상구조대 592명을 근접 배치하고, 위험지역 109개소를 지정 경고판 71개 설치 등 안전시설물 정비와 익수사고가 반복되는 취약지역 6개소에 대한 수중조사 및 사고다발지역의 순찰을 강화하는 등 물놀이사고 예방을 위해 어느 해보다 더 철저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물놀이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우리 모두가 안전수칙을 준수하겠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에 들어가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 및 수영금지 구역이나 수심이 깊은 곳에서의 물놀이금지, 음주 후 절대 수영 금지 등 습관화 된 안전수칙 준수와 어린이를 위한 지속적인 안전지도 등 모두의 약속과 책임만이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는 열쇠가 되는 것이다. 물놀이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어린 자식이나 남편을 잃고 오열하는 가족의 몸부림과 통곡이다.

올 여름에는 사회규범으로의 안전수칙 정착과 모두의 관심이 이어질때 물놀이사고 현장에서 목메어 아들을 부르는 어머니의 절규가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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