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新村出이 편찬한 ‘辭苑’의 한자주(註)에 ‘한자는 중국, 조선, 일본에서 사용되는 문자에 대한 일본에서의 일컬음이며, 창힐이 새의 발자취를 보고 창안한 것으로 전하여 진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한자는 일본인이 만들어 낸 단어이다.
일본의 조선인에 대한 역사의 왜곡과 날조, 그리고 우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우리는 한자에 대한 세가지 오해를 하고 있다.
하나는, 한자는 한민족의 글자라는 것이고, 둘은, 우리 겨레가 한민족의 문자를 차용하고 있다는 것이며, 셋은, 한글만 우리의 글자라는 것이다. 원래 한자는 은나라 황제시대(BC2600)에 창힐이라는 동이족이 창제하였다. 이미 4604년전의 일이다. 한민족이 남방에서 북상한 것은 BC200년이다. 한자 창제 2400년 후에 한족이 우리민족을 침략하여 고등문화를 수용하는 과정에 한족이 한자를 사용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한자는 원래 동이문자(東夷文字)라고 주장하는 중국학자도 있다. 분명히 한자는 한글과 함께 우리 글자이다. 뜻글자인 한자와 소리글자인 한글을 겸용, 또는 혼용함으로써 이상적인 어문문화를 이루어 낼 수 있음도 자명하다. 따라서, 우리의 어문문화의 창달을 위해서는 한글과 더불어 한자 교육을 철저히 해야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말의 70%가 넘는 한자어의 확실한 개념파악으로 우리말을 더 잘하게 하는 것이고, 둘째, 훌륭한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을 위해서이며, 셋째, 한자문화권의 발흥으로 한자의 효용도가 크게 증대하고 있기 때문이며, 넷째, 한자는 조어력, 축약력과 함께 도덕·철학성과 같은 특수성이 있는 특장의 글자이기 때문이다. 광복60주년을 맞으며, 내 것·우리 것을 찾는데 미진했던 일들 중에서 문자를 되찾는 일은 매우 중요한, 우선해야할 일들 중의 하나다.
지난 7월 20일에는 베이징 인민 대회장에서 제1회 중국어 대회가 11개 정부부처가 주관하고 후진타오 국가 주석이 주재한 가운데 세계의 70개국이 참가하여 개최되었다. 이는 한마디로 중국어를 세계의 공용어로 만들겠다는 발상이다. 이런 때에 국내 최대, 최우수기업이며, 대학생들의 취직선호도 1위인 삼성기업의 ‘삼성맨 필수한자’ 열풍은 다행한 일이다. 배우기 어렵다는 편견과 오해를 벗고, 하루빨리 한자교육을 공교육에서도 조기 교육으로 추진하는 일이야말로 백년 앞을 내다보는 큰 지혜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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