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빈도(頻度)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종교칼럼] 빈도(頻度)

  • 승인 2005-07-27 00:00
  • 장혜명 혜명정사 주지장혜명 혜명정사 주지
장혜명 혜명정사 주지. 법무부교정위원중앙회장


제 집 앞에는 고등학교가 있고 큰 길 건너편에 초. 중학교가 있어 학생들의 등. 학굣 길이며 교사들이 출. 퇴근하는 길이기 때문에 ‘맹자’어머님 같은 심정으로 “이사 잘 왔구나” 생각하고 새싹들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희망은 하룻밤 사이에 무너져 버렸습니다.

학교와 가정에서는 학습만 강요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력이 높은 만큼 학생들의 자기표현도 거침없지만 사람으로서의 기본적 도리인 공중도덕이나 대인관계에서는 예의가 부족합니다. 초. 중. 고등학생들이 쉬는 시간이나 등. 하굣길에 간식으로 먹고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버리는 각종 쓰레기는 가을 낙엽처럼 떨어져 버립니다. 이처럼 자기가 살면서 공부를 하고 걸어 다니는 생활 무대인 공간을 더럽히면 동물과도 같습니다.

부모들은 각 가정에서 자녀들이 집 밖에 나가 버릇없는 언행을 할까봐 매끼 밥상머리에서 자녀들에게 훌륭한 사표(師表)가 될만한 가르침을 줍니다.

부모님의 가정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삶 속에서 표출되는 행위는 인격이며 가문의 명예입니다. ‘사람 노릇 잘해라’라는 가정교육이 학생들의 대뇌에 장기 기억으로 각인되면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직한 채, 일상생활에서 자주(頻)하는 것이 도(度)에 맞아야 합니다.

부모님의 가정교육이 대뇌에 박힌 아들, 딸들은 군의 사관생 같이 절도(節度) 있고 공중도덕이 바른 학생입니다. 일상하는 행동이 도(度)에 맞는 학생들은 정신도 맑아 학습도 잘 합니다. 학생들이 음식을 먹고 잠을 자거나 학습을 하든지 친구와 대화를 하고 길을 걷는 시간인 하루 8만6400초는 일생에 단 한 번입니다. 이 행동의 한 순간은 내 인생에서 다시 오질 않습니다. 이처럼 소중한 삶을 어떻게 함부로 살 것인가!

훌륭하게 될 학생은 가정, 학교, 사회 전체가 스승입니다. 악(惡)을 보고 판단을 할 줄 아는 지혜와 선(善)을 보고 좋은 것을 본받는 것입니다. 공부(工夫)를 하여 성공한 사람을 보고는 공부를 합니다. 삶은 현실입니다. 현실은 조금도 빈틈이 없습니다. 자신에게 참된 행동과 정직한 마음가짐이 있어야 성공적인 인생의 주춧돌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업무상 일본 출장을 자주 가는 편인데 일본의 초. 중. 고등학생들은 등. 하굣길 어느 시간이라도 휴지 한 조각 버리지 않고 걸음 걷는 자세와 언행은 바르고 반듯합니다. 그렇지만 현대 인류학 석학들은 우생학적으로 세계에서 제일 잘 생기고 명석한 두뇌를 꼽으라면 20세 이하의 한국 청소년, 소녀들을 꼽고 있습니다. 명석한 두뇌에 금상첨화(錦上添花)로 가정과 학교, 사회의 바른 윤리 도덕 예절교육은 한국 청소년, 소녀의 미래에 초인류 국민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젊은 부모들은 고등교육 이상 교육을 받은 고학력 세대인데 자녀들이 길거리 나 학교 주변에 왜 무책임하게 행동하고 자기 쓰레기를 버리게 하는지요? 선생님들은 승용차로 출. 퇴근을 하기때문에 교실 밖 제자들의 교육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문명(文明)의 병인가 교육의 부재(不在)인가. 학생들의 생의 모델은 부모 모습을 닮고 선생님의 교육을 통해 훌륭한 인간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