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김봉구 소장에게 듣는다

[NGO] 김봉구 소장에게 듣는다

“사회 안전망 구축으로 안으로의 세계화 실천”

  • 승인 2005-07-26 16:53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외
▲ 김봉구 소장
▲ 김봉구 소장
국인 노동자도 우리의 이웃이고 사람입니다. 유색인들에 대해 너무 편견을 갖고 비하하는 시선이 아직도 존재하는 게 현실입니다. 다인종, 다민족이 공생하는 사회가 바로 선진사회죠. 소수자에 대한 차별, 약자에 대한 무관심은 아무리 문화적, 사회적으로 선진사회라 해도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김봉구 대전외국인이주노동자지원센터 소장(37·살림감리교회 담임전도사·사진)은 4년째 외노센터를 운영하면서 “노숙자보다 더 불쌍한 게 외국인 노동자들”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외국인 노동자들과 더불어 사는 성숙한 사회가 돼야 국가도 경쟁력이 있고 지도력을 가질 수 있다”며 “이들을 멸시하고 학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침을 놓는다.

그는 “이들 노동자들을 원조하고 지원하는 게 결국은 동아시아에서의 횃불 역할 아니겠느냐”면서 “시민사회단체와 기업, 정부가 모두 함께 노력해 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신학대학원 시절 참여와 실천이 필요하다는 목회 철학을 갖고 대전역에서 노숙자 쉼터 사역을 하던 중 그나마 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인건비와 의료비, 급식비 등을 지원해주는 노숙자보다 사회 안전망 구축이 전혀 안돼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더 가엾다는 생각에 2002년 외노센터를 창립했다. 외국인 노동자들도 비빌 언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외국인 노동자 사역에 뛰어든 것이다. 그가 관리하는 외국인 노동자만 해도 2000여명에 이른다.

‘믿음과 실천, 이 두 수레바퀴가 동시에 굴러가야 한다’는 감리교 창립자 요한 웨슬레의 정신을 되새기며 교회와 사회가 함께 공존하는 길을 모색했다”는 김 소장. 그는 성서의 가르침대로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사역해야겠다고 생각한 이후 외노센터 창립과 살림교회 개척을 실천에 옮겼다.

그는 “코리안드림을 안고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체류하면서 산재와 폭행, 감금, 각종 임금체불에 시달리며 사회적 편견까지 있어 이중삼중으로 고통받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화다, 국제화다 해서 밖으로만 나가는 게 능사가 아니라 관심 밖의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사는 것이야말로 안으로의 세계화”라고 강조했다.





<약력>

▲69년 충북 진천 생 ▲목원대 영문과, 목원대 신학대학원 졸업 ▲ 95년 목원대 총학생회장 ▲99년 대전역 노숙자쉼터 실무 ▲2002년 대전외국인이주노동자지원센터 창립 ▲기독교대한감리회 살림교회 담임 전도사 ▲경실련, 참여연대 집행위원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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