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분수에 맞는 에너지 소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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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칼럼] 분수에 맞는 에너지 소비를

  • 승인 2005-07-26 00:00
  • 한만갑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홍보팀장한만갑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홍보팀장
배럴당 60달러 정도의 고유가가 식을 줄 모르고 우리에게 밀어닥친 이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고, 금세기 중반에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는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와 있다. 연초에 비해서 승용차운전자들이 지불하는 휘발유값이 17.6%나 올랐다는 보도도 있다. 2년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일년간 총 에너지 수입비용은 40조원에 이르고 금년에는 500억 달러 그러니까 전자제품과 자동차를 수출해서 번 돈과 비슷한 5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성장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고용효과가 크고 산업의 근간이 되는 철강,조선, 자동차, 유화, 시멘트 등의 에너지 다소비 업종을 택했다.

정책당국에서는 경제의 활력을 위해서 산업부문은 그렇다치더라도 개인과 가계부문의 에너지소비를 줄이기 위해서 승용차운행 10부제가 아닌 요일제나 이와 연계한 보험료 삭감, 공공기관에서의 에어컨 가동시간 줄이기,목욕탕과 같은 에너지다소비 자영업의 영업시간 단축 또는 휴무일 늘리기 등의 고육책도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예전에는 난방 때문에 여름보다 겨울이 화석연료와 전기장판 등으로 에너지와 전력수요가 많았지만, 경제성장으로 인한 승용차 시대의 도래와 함께 냉방기 수요의 급증으로 불과 10여년 사이에 여름이 에너지와 전력수요가 가장 많은 계절이 되어 버렸다.

그럼에도 당장 눈에 띄는 고유가대책이 없다는데 정책당국의 고민이 있는 것으로 안다. 요즘의 경기에서 강력한 시책을 세워 추진하자니 고용과 내수의 침체를 가져올 것이고, 그렇다고 내버려둘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리라. 게다가, 2013년부터는 우리나라도 화석연료에 의한 온실가스 의무감축 대상국에 편입되리라는 게 확실시되기 때문에라도 국민들이 에너지 소비절약을 생활화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리보다 소득이 2~3배 높은 일본과 미국의 예를 들어 보자. 도로운송부문에서 승용차의 운행분담 비율이 자동차 왕국이라는 미국보다 2배, 일본보다는 3배라는 통계에서 말해 주듯이 소득규모만 놓고 보더라도 우리나라 국민들이 엄청난 과소비를 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필요한 적정소비는 해야겠지만, 이제부터라도 가계를 꾸려가는데 계획성있게 절약하는 소비행태가 국민들의 뇌리에 파고들어 생활습관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화력발전 1기를 건설하는데 1조원이 든다고 하는데, 굳이 나열하지 않더라도 기존의 에너지 절약방법만 잘활용한다면 화력발전 몇 기를 건설하지 않아도 되는 에너지 도입규모의 감축과 환경오염을 줄이는 지혜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아직도 필자는 그 흔한 승용차 하나 가져본 적이 없다.주로 자전거를 타거나 걷고,꼭 필요한 때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한다. 때로는 필자가 이상한 사람으로 치부되기도 하는데, 작은 부분이나 택시기사들의 고용도 생각하기 때문에서다. 몇 년 전엔가 서울에서 “조금은 불편하게 살자”는 것이 필자의 인생관이라고 언급한 적도 있지만, 가능한 여건하에서 우리 한번 하나 둘씩 나름대로의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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