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불붙은 방망이는 이날 열대야 현상으로 30도를 가리키고 있는 대전구장의 찜통더위를 시원하게 날리며 3000명의 홈팬들에게 12-7 승리의 기쁨과 함께 올시즌 최다홈런의 기록을 안기며 3연승을 내달렸다.
첫 홈런의 주인공은 ‘여름의 사나이’이범호. 0-0으로 맞선 2회 타석에 들어선 이범호는 야무진 표정으로 손승락의 2구째 144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살짝 건드리는 시즌 18호째 솔로홈런을 때렸다.
계속된 2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선 8번타자 심광호가 좌익수 키를 시원하게 넘기는 또 하나의 홈런(시즌7호)을 날렸으며, 이어 현대에 동점을 허용한 3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선 데이비스가 손승락의 2구째 직구를 걷어올려 대전구장의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역전 투런포(시즌 16호째)를 쏘아올렸고, 이도형은 데이비스의 홈런이 떨어진 자리에 시원한 투런 홈런(시즌 14호)을 터트려 6-2 승기를 잡았다.
현대는 선발 손승락을 3회부터 송신영과 노환수, 이상현으로 교체했지만 한화의 불붙은 방망이에 물을 뿌릴 순 없었다.
데이비스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보탠 6회말 1사 만루상황에선 이도형이 스리런 홈런(시즌 15호)을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8회에선 이범호의 적시타에 힘입어 김인철이 홈을 밟아 12-7 승리의 축포가 대전구장의 밤 하늘에 날렸다.
백전노장 송진우는 이날 2회 정수성, 김일경에게 동점을 허용하며 경기초반 위태위태한 경기를 이어갔지만 5.1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져 삼진 5개를 잡아내며 자신의 야구인생의 목표인 200승에서 15승 빠진 185승(올시즌 4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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