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연 : 이완 맥그리거, 스칼렛 요한슨
30억년의 진화가 남긴 인간이라는 존재는 한가지 결점을 빼면 모든 것이 완벽했다. 그 결점은 시간이 지나면 약해진다는 것. 따라서 현대 과학의 첫 번째 화두는 인간 육체의 결함을 보완하는 문제다.
황우석 박사의 연구팀이 인간 배아줄기 세포 이식에 성공하며 ‘아일랜드’는 더 이상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영화가 아니라 현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가 됐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서기 2019년, 복제 인간 제조사 메릭 바이오테크는 복제인간을 가장 이상적인 환경에서 품질 관리한 다음, 고객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보트 디자이너 톰 링컨의 복제인간 링컨 6-에코(이완 맥그리거)와 광고 모델 새라 조던의 복제인간 조던 2-델타(스칼렛 요한슨)도 그렇게 주문된 상품이다. 하지만 생산 과정상의 치명적인 오류로 호기심이라는 속성을 갖게 된 링컨은 우연히 대리 출산과 장기 이식 후 폐기되는 동료를 목격하고 이 모든 것이 거짓임을 눈치채며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투쟁을 벌인다.
‘아일랜드’는 누가 인간이고 누가 복제인간인지 구분할 수 없는 상태에서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인간과 복제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신이 정해준 생명의 시간을 조금 더 연장시키기 위해 클론을 만들어내는 인간들 보다 그들을 위해서 희생당해야 하는 복제인간들이 더 인간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과연 태어났다고 해서 인간이고 만들어졌다고 해서 복제인간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인간과 복제인간을 구별하는 기준은 과연 무엇인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