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거리가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 있습니까.”
입찰물량 부족에 따른 위기감으로 많은 수의 대전지역 건설업체들이 일거리를 찾아 충남지역으로 이삿짐을 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및 충남도회에 따르면 올 해 상반기(6월말 기준) 중 충남지역으로 전입해온 일반 건설 업체수는 모두 45곳(전출 26곳)이었으며 이중 절반이 넘는 24곳이 대전 소재 업체였다.
같은기간 대전지역으로 전입해온 전체 업체수는 19곳(충남 8개)에 불과했으며 전출 업체수는 전입의 두배에 가까운 36곳에 달했다.
이에따른 충남지역 일반 건설업체수는 지난해 말 650곳 보다 51곳이 늘어난 701개에 달했다. 반면 대전지역 건설업체수는 지난해 말 274곳에서 6월말현재 283곳으로 9곳의 증가에 그쳤으며, 증가한 배경은 신규업체 등록기준 완화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즉 대전지역의 신규업체등록은 늘었지만 어느정도 경험이 축적된 업체들은 일감 부족속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자, 상대적으로 일감이 많은 충남지역으로 소재지를 옮기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지역 일감부족 현상은, 실제 대다수 건설종사자들이 이용하고 있는 인터넷 유료 입찰 사이트에 올라온 입찰건수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날 오전 중 이곳에 올라온 입찰건수는 대전이 6건에 불과한 반면, 충남은 57건에 달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및 각종 기업이전 등 개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대전지역과 충남지역 건설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행정도시 등으로 모든 충청권 건설업체가 당장 호황을 누릴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면서 “다만 충남지역은 평소에도 건설물량이 많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전지역 업체들의 이전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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