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 따로 있나요.? 연차 하루 이틀이면 동남아는 충분히 갔다 오죠”
KT운용시스템 대덕연구소 9년 차 임헌인(35)대리는 올 여름, 주말과 정기휴가를 활용해 두 번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한번은 국내여행 한번은 동남아 리조트여행이다. 임 대리의 이 같은 휴가계획이 가능해진 것은 지난 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 의무적으로 주5일(40시간) 근무제가 시행됐기 때문.
더욱이 웰빙(well-being)문화의 확산으로 여가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임 대리 같은 휴가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늘면서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서둘러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인파가 늘고 있다.
17일 하나투어 여행사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이 여행사를 통해 해외로 휴가를 떠난 사람은 5만 명. 작년 같은 기간 3만2400명에 비해 무려 57%나 늘었다. 현대 드림투어 대전지점도 17일 현재 작년에 비해 집중휴가철(7월 24일∼8월 10일)은 전년과 비슷하지만 이 기간을 전·후로 한 예약은 평년 보다 30%나 늘었다.
최근 지역 주민을 상대로 ‘도깨비 관광’ 등 무박 또는 1박3일 여행이나 항공과 숙박만 예약하고 떠나는 ‘에어-텔’ 상품을 개발한 대전 금남관광도 관련 상품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이는 주말 활용도가 높아 굳이 휴가철을 기다리지 않아도 휴가기분을 맘껏 내려는 분위기가 정착되면서 휴가시장에 ‘휴가철’이란 단어조차 무색해졌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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