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면 집중 잘돼 후텁지근 날씨 좋아”
누가 진짜 ‘여름 사나이’ 일까.
김태균(23·한화)과 이범호(24·한화)가 본격적인 무더위철에 접어들자 무서운 장타력을 과시하며 ‘여름 사나이’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개막이후 슬럼프에 시달렸던 김태균의 방망이는 뜨거운 태양열만 쏘이면 신들린 듯 날뛰고 있고, 이범호 역시 여름만 되면 파워넘치는 방망이질을 해댄다.
김태균은 햇볕이 제법 뜨거워진 5월 20타점을 기록하더니 지난달에는 27타점을 사냥하며 타점 레이스에 뛰어 들었고, 무더위가 시작된 7월 63타점(2위)으로 이 부문 1위인 서튼(72타점)을 9점차로 바짝 추격했다.
지난 10일 광주전에선 9회초(무사 1·2루) 우월 3점 홈런 폭죽을 쏘아 올리며, 타율 역시 지난 4·5월 2할9푼7리에서 6·7월 3할3푼대로 껑충 치솟았다. 김태균은 14일까지 장타율(0.523) 부문 5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고, 안타 공동 4위(89안타), 타수 9위(287타수) 등을 기록중이다.
이범호 또한 지난 4·5월 두 달 동안 홈런 7개에 그친 것에 비하면 ‘6·7월 몰아치기’는 놀랄만하다.
찜통 더위가 몰려온 최근 두달간 9개의 홈런을 터트려 관중의 더위를 달랬고, 이 기간 27개의 안타를 쳐내며 타율을 2할4푼5리로 높였다. 이범호는 올시즌 밤하늘에 20개의 아치를 수놓은 서튼에 이어 홈런 부문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고, 타점에서도 공동 15위(278타점)를 기록하며 무시무시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타율은 종전(4·5월 2할3푼2리)에서 7월 들어 2할4푼5리를 기록, 방망이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이범호는 “더워지면 체력적으로 힘들어지기보다 오히려 집중이 더 잘되는 편”이라며 “후텁지근한 날씨가 좋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여름에 힘을 내는 체질임을 감안하면 승부는 지금부터”라며 “찌는 여름 팬들을 위해서라도 시원한 홈런을 뽑아내 홈런왕에 오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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