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 음악가 테너 최승원, 피아니스트 이희아, 클라리넷 연주자 이상재, 가수 박마루씨가 13일 대전평생학습관에서 ‘희망으로’란 주제의 장애인 음악가 4인의 감동 음악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민희 기자 |
13일 오후 대전평생학습관에서는 여느 콘서트장에서 느껴지지 않는 숙연함 속에 콘서트가 진행됐다.
이유는 선천성 사지 기형으로 손가락이 네개뿐이지만 섬세한 피아노 선율을 선보이고, 지팡이를 짚은 채 천상의 목소리를 들려준 4명의 장애인 음악가들이 콘서트장을 찾은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적셨기 때문.
이날 콘서트는 ‘희망으로’를 주제로 장애인 음악가 4명이 출연, 일반학생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마련됐다. 연주 도중 관객들과 하나되는 대화의 시간에서는 곱지 않았던 세상의 시선을 극복해 낸 경험담이 이어져 관객들의 눈망울은 촉촉이 젖어들었다.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테너 성악가 최승원씨는 “음악은 힘든 고통을 버텨내는 또 다른 나의 삶”이라고 말했다.
선천성 사지 기형으로 다리는 무릎 아래로 없고 손가락도 네개 뿐인 피아니스트 이희아양은 하루 10시간 이상의 피나는 연습 기간을 거쳐 이제는 10회 이상의 독주회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세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어 시각장애인이지만 클라리네스트로 활약중인 이상재씨와 목발에 의지한 채 폭발력 있는 가창력으로 팝송과 가요를 열창한 박마루씨의 연주가 펼쳐져 콘서트장의 분위기는 최고 절정에 달했다.
2시간 동안의 감동적인 콘서트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는 관객들의 얼굴엔 왠지 모를 숙연함과 장애인 음악가들에 대한 존경심이 가득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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