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여름휴가와 농촌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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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여름휴가와 농촌체험

  • 승인 2005-07-11 00:00
  • 유상호 농협충남지역본부장유상호 농협충남지역본부장
요즘 농촌마을에는 새로운 모습이 보이고 있다. 주말이면 아이들과 젊은 부부들이 자주 눈에 띄는 것이다. 단정한 모습의 마을 어른들은 이들을 상대로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어린이들은 귀를 쫑긋거리며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듣고 보는 것들을 공책에 열심히 써 내려가고 있다. 농촌체험관광마을(일명 팜스테이마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실제 상황들이다.

몇 해 전부터 팜스테이가 각광을 받고 있다. 유명 관광지나 피서지에서 겪어야 하는 복잡함과 바가지요금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쾌적한 자연환경이 어우러졌고, 마음의 고향인 농촌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자연 학습의 장으로서 더 없이 좋기도 하다.

주 5일 근무제가 확대되면서 팜스테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마지막 주말은 학생들의 휴교로 인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연생태체험 장소인 우리 농촌마을은 생기가 넘치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
산업화가 진전되면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의 의미가 조금씩 퇴색되기도 했다. 시장개방이 확대되면서 우리농산물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었고, 생산기반이 급속도로 무너지기도 했다. 젊은이들이 도시로 빠져나간 농촌은 고령화된 농업인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였다. 일부 선도 농업인들이 신 농업기술로 농촌을 이끌고 있지만, 농촌지역 전체의 발전을 이끌어 가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농업과 농촌을 살리고, 소중한 자연생태환경을 보전하고 발전시켜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것이 팜스테이운동이었다. 농협은 팜스테이사업을 통해 농촌과 도시의 교류를 활성화시키고자 99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 결과 농촌체험관광이 가능한 팜스테이마을은 전국에 160여개, 충남에 16개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팜스테이마을은 우리농촌의 자연환경을 잘 유지하며 각종 자연생태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도시민에게 최상의 농촌체험기회를 제공하며, 농산물판매와 숙박시설 대여 등을 통해 농가소득을 높이고 있다. 더 좋은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을 공동기금을 적립하여 마을환경개선 및 체험프로그램 개발 등에 힘쓰고 있다.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문제점 발굴과 개선대책 마련을 위한 협의도 활발하다.

최근 모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30%의 응답자가 올 여름 휴가는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보내고 싶다고 했다. 독일이나 스위스의 경우도 농촌마을에서의 휴가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농가소득의 3분의 1이 농촌체험관광소득이라고 한다. 농협의 팜스테이마을 중 태안 볏가리마을은 참여 농가당 1000만원 내외의 농촌체험관광소득을 올리고 있다. 날마다 늘어나는 방문객들로 주민들은 밝은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농협은 많은 마을을 팜스테이마을로 육성시키기 위해 올해도 노력하고 있다. 신규마을을 발굴하며, 참여농가를 선정하고, 선진 팜스테이마을에 대한 견학을 실시하고 있다. 마을 홈페이지를 구축해 주며, 입간판을 설치해 주고, 운영방법 등을 익힐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농협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더 많은 도시민들이 농촌과 농업에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한다. 때마침 전국적으로 농촌사랑 1사 1촌 자매결연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많은 기관과 기업체, 도시민들이 농촌마을을 찾아 주고 있다. 1사 1촌 자매결연 활동을 통해 많은 마을이 팜스테이마을로 발전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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