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싸움을 통해서 기존의 영역을 주도해 나가는 레드오션의 개념과는 달리 경쟁이 아닌 적과의 협력을 통해서 서로가 윈-윈(Win-Win)하는 새로운 영역의 개척과 새로운 가치개념을 창출해 나가는 것이 블루오션이다.
과거의 경영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기법이 주가 되었으나 이것 만으로는 현대의 경영혁신에서는 미흡한 감이 있다. 이는 소비자의 가치관이 다양하고 욕구조차 항상 변한다는 사실을 간과한 때문이며, 현대에는 이러한 변화에 따른 다양한 대응방법과 새로운 수요 발굴이 필수적이다.
특히 블루오션을 이윤창출의 극대화를 위한 생존전략으로 강조하는 요즘, 일하는 방식과 사고의 틀이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위기감마저 더하고 있다. 글로벌시대에는 경쟁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나가야 한다.
최근 정부출연기관들도 연구생산성 향상을 위하여 경영혁신, 혁신문화의 확산이라는 이름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혁신분위기의 확산은 각 연구원별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출과 목표달성의 극대화라는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와 노력은 일과성이 되거나 유행에 따른 일시적이고 화려한 불꽃놀이에 그쳐서는 안 된다. 한 때 동시다발적으로 리엔지니어링과 리스트럭처링, 지식경영 등 많은 혁신기법이 등장했으나 패션화 현상처럼 일시에 일어났다 사그라들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정확한 가치판단의 기준에 따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이에 걸맞는 기술 집중화에 대한 노력이 있어야 하며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 안목에서 차근차근 다져나가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농부가 결실을 보고 씨앗을 뿌리듯 1년을 바라보는 계획은 잘 되든 못 되든 1년짜리 결실일 것이고, 10년짜리 계획은 10년짜리 결실이며, 100년후를 보는 씨앗은 100년짜리의 결실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그 결과의 판단은 수확이 지난 후의 이야기이며, 농부는 거기에 맞는 최선의 노력과 현명한 노하우의 추진, 아이디어의 실행을 할 뿐이다.
요즘 많은 경영자들은 나름대로 혁신이라는 이름아래 커다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이 뿌린 혁신의 씨앗이 1년, 2년 안에 성과로 나타난다는 자체가 단기적 안목에서 추진되는 불량 씨앗이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선배들의 경영혁신에 대한 노력을 바라보면서 좋은 재목은 더욱 육성 발전시키고, 현실이나 미래에 부합하지 않는 것은 과감히 떨치는 용단도 때로는 필요하다.
출연기관 경영자의 한사람인 본인도 갖가지 경영혁신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그 성과가 반드시 바로 나타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후배들의 손에 결실이 쥐어진다해도 경영혁신에 대한 나의 노력이 값진 성과로 나타나기를 기대할 뿐이다. 우리들의 시대에서 선택하고 뿌려져서 가꾸기 시작한 씨앗이 후대에서 거름주고 잡초를 뽑는다면 그 다음 세대는 좋은 결과와 알찬 열매를 수확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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