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재난은 두 번 다시는 겪어서는 안될 사건이지만, 이와 같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우리나라에 10년마다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면 아마도 국민들은 믿지 않을 것이다.
매일 ‘전쟁이 끊이지 않는 나라, 교통사고 1위인 나라’ 이런 나라가 다른 나라 얘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로 교통문화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수가 4.4명으로 OECD(경제개발협력기구)가입국(29개) 중 최하위로 노르웨이 1명, 스웨덴 1.1명, 영국 네덜란드 스위스가 1.2명, 일본의 1.3명에 비해 여전히 높아 안전의식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94년부터 1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발생건수 252만 1000건이 발생 9만2000명이 숨지고 366만 10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6·25전쟁당시 우리 국군 전사자수와 비슷한 수치다. 교통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이 획기적으로 전환되지 않는 한 10년마다 교통사고로 인한 6·25전쟁은 반복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교통사고를 통한 10년 간 부상자수를 보면 6·25전쟁으로 인한 부상자 수보다 3배나 많아 국민들에게 엄청난 경제적·재정적 손실을 안겨주었고, 평생 불구자가 되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교통사고건수는 매년 급증하여 왔으나 최근들어 운전자의 안전의식 고취, 도로여건 개선, 단속장비 현대화 등으로 2004년 말 교통사고는 22만 건이 발생하여 그중 사망자가 6600 명, 부상자가 34만7천명으로 10년 전에 비하여 사망자수는 40%가 줄었으나 부상자수는 10%정도가 증가했다. 아직도 운전자들이 교통사고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국 자동차 등록현황을 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94년도에는 740만대였으나, 2004년도에 1493만대로 배로 늘어났고, 우리 대전시의 경우 94년도에 22만대였으나, 2004년도에 49만대로 220%나 증가되어 이에 따른 부작용이 다른 시·도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운전자 스스로의 의식변화와 개혁이 시급하다고 볼 수 있다.
결국은 10년마다 되풀이되는 교통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시민의 자율적인 교통질서 참여와 관심 속에서 교통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민들의 지혜로운 대처와 의식개혁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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