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군에 소속… 왕년 홈런왕 위용 뽐내
‘기록의 사나이, 살아있는 전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은 20년 선수생활을 마감한 장종훈(37)이 갑작스런 은퇴를 못내 아쉬워하는 팬들을 위해 다시한번 그라운드에 오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장종훈이 프로야구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을 감안, 한국야구 100주년을 맞아 오는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행사에 특별 선수로 초청키로 했다.
장종훈은 이로써 개인 통산 11번째로 한국 프로야구의 기록을 더불어 갈아치워 온 팀 선배 송진우(39)와 함께 서군에 소속돼 경기를 펼치는 한편 홈런레이스에도 출전, 왕년의 홈런왕의 위용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종훈은 “떠나는 이 순간까지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지금까지 전례가 없는 올스타전 특별 초청의 자리를 마련해준 한국야구위원회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주 세광고를 졸업한 1987년 빙그레(한화)에 연습생 신분으로 입단한 그는 1년만에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받았으며, 90년부터 92년까지 41홈런을 기록하며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또 프로야구 최초 100득점-100타점(1991년)을 비롯 정규시즌 MVP에 2차례(1991-1992년)오르기도 한 그는 19시즌 동안 한팀에서만 1949경기에 출장, 개인통산 340홈런, 6290타수 1771안타, 1043 득점 등 8개부문 통산 1위의 기록을 남겼다. 그가 19년 동안 몸에 맞은 공과 볼넷(합계 997개)마저도 기록이 됐다.
KBO는 이날 장종훈에게 지난 19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사에 남긴 족적을 높이 사 공로패를 수여할 예정이며, 한화는 시즌 막바지인 9월 초순 경 특급 프랜차이즈 스타 장종훈을 위한 은퇴 경기를 마련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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