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칼럼]군대 변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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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칼럼]군대 변해야 산다

  • 승인 2005-07-05 00:00
  • 강명식 푸른외과 원장강명식 푸른외과 원장
3년 전 서해교전으로 산화한 장병들의 원혼이 잠들기도 전에 주적개념은 없어졌고, 아무 이유 없는 총기난사로 많은 우리 아들들이 사망했다.

툭하면 병역비리, 병역기피, 하물며 국적포기까지 하는 시대에 우리는 국방의 의무만을 강조하고 있다. 당연히 대한민국의 아들들은 국방의 의무를 이행해야만 한다. 그러나 국민의 의무가 군복무라면 국가 및 위정자들의 의무는 이 아들들이 최소한 내부의 적으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하게 군복무를 하고 귀향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의든 타의든 간에 손가락을 잘라 군복무 면제를 받은 사람이 나라의 권력핵심부에 있는 이런 상황에선 우리 아들들을 지켜줄 그 누구도 없다고 본다. 참 비참한 일이다.

시대는 변했다. 군도 변해야 산다. 먼저 군 입대 신체검사부터 뜯어 고쳐야한다. 손가락 하나 없는 사람도 얼마든지 군복무 할 수 있다. 필자가 다시 군의관으로 돌아간다면 내 밑의 의무병으로 쓰겠다. 행정병을 할 수 도 있다. 실제 그는 현재 행정을 하고 있다.
그것도 국가의 막중한 행정을.

체중이 적게, 혹은 너무 많이 나가도 군복무를 할 수 있다.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된다. 대기업도 이젠 팀 단위로 움직인다.

군에서 총을 꼭 쏴야만, 각개전투를 꼭해야만 군복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컴퓨터를 잘 해도, 노래를 잘 불러도, 운동을 잘해도 된다. 그 외에도 많다. 이번 군대내 사고는 획일적인 신검과 군의 경직성이 불러왔다. 그보다 먼저 군입대전에는 정확한 신검과 정밀한 정신과적 검사로 장병들의 육체적·정신적 상태를 명확히 파악해야한다. 또한 입대 시에만 그런 검사를 할 것이 아니라 군 생활 중에도 정기적인 인성교육과 정확하고 정밀한 건강검진, 특히 정신과적인 정밀검사는 필수로 해야 한다.

군에선 군의 기강과 군력을 위해 훈련이 필수지만 우리 아들들이 정기적으로 성숙한 성인으로 다듬어질 수 있도록 각종 인성교육과 제대 후 필요한 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한다. 이제 군에도 경쟁력이 필요한시기인 것이다.

개혁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의무를 강요하기 이전에 국가의 의무를 비리 없이 누구에게도 공평하게 시행하는 것이 바로 개혁이다. 이젠 더 미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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