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에세이]이제는 윤리경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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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에세이]이제는 윤리경영을

  • 승인 2005-07-05 00:00
  • 김남면 대전보건대 디지털마케팅과 교수김남면 대전보건대 디지털마케팅과 교수
최근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생존을 위한 유통업체간의 무분별한 경쟁을 보면 애처롭기까지 하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서 대전지역의 할인점들이 내놓고 있는 최저가격보상제, 품질불만족 보상제, 계산착오 보상제, 24시간 영업경쟁 등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러나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에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생존경쟁의 수단으로서 가격경쟁과 각종의 서비스 제도를 제시하고 있으나, 과연 할인점들이 얼마나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며 기업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이윤추구와 고객만족은 서로 어떤 관계가 형성되어야 바람직한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할인점들의 매출액 증대를 위한 경쟁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 상품의 질 저하, 유통질서의 혼란과 이로 인한 소비자의 피해, 납품업체에 대한 납품가 인하, 지역 소형 유통업체의 몰락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느끼는 배신감 등이다. 따라서 이러한 무분별한 경쟁으로 소비자와 공급업자는 나름대로 불만을, 유통업체는 유통업체 나름대로 피곤한 경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할인점의 문제점은 무엇보다도 유통업체의 무분별한 난립에 있다. 대전지역은 이미 대형 유통업체와 할인점의 점포수가 적정수준을 넘어 과잉상태에 있다. 또한 유통업체의 대형화는 공급업체와의 불공정 거래의 가능성이 커진다.

소비자들의 소비의식에도 문제가 있다. 소비자들은 당장의 저가에 현혹되어 계획하지 않은 상품을 유통업체의 마케팅 전략에 의하여 충동구매를 하지는 않나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 보호원, 시민단체 등의 감독기관의 철저한 감독 기능의 부재에도 원인이 있다. 유통업체의 불공정 사례와 부도덕한 행위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관계기관의 대처는 미온적이며 단기적이다.

우리는 지난 IMF 이후 기업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와 기업의 투명성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 왔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윤리경영을 실천한 기업의 수익력과 주가 상승률은 그러하지 못한 기업에 비하여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학력수준과 의식수준은 기업에 의한 마케팅전략에 놀아날 수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업은 소비자를 현혹할 생각은 접고 이제라도 기업과 소비자 및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만족할 수 있는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것을 습관화해야 할 때이다.

윤리경영은 영리추구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영리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생소하고 모순 되는 말처럼 들릴 수 있으며, 생존을 위한 무한경쟁 사회에서 윤리경영을 한다는 것은 바보 같다고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윤리란 공동체 사회 구성원간의 올바른 상호관계라 할 수 있다. 윤리경영은 공동체 모두에게 유익한 경영으로서 소비자, 납품업자, 지역 사회, 기업, 소형 유통업체 등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경영이다.

지금은 이들 이해관계자들 모두가 살수 있는 윈-윈 전략(win-win strategy)만이 공존 할 수 있는 길이며, 기업의 이윤추구의 목적달성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길이다. 우리 사회는 거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깨끗하고 투명한 사회, 더불어 참여하고 믿음을 나누는 사회가 되어 우리 사회의 건강성과 생명력을 한 차원 높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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