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고유가는 장기간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경제에 큰 부담이며 지난 70년대 석유파동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고 있는 위기상황이라고 생각된다. 작금의 상황이 이러한데도 우리 정부나 국민들은 그저 무덤덤하기만 하다. 오히려 러시아워에는 나홀로 차량으로 도로가 넘쳐나고, 관공서를 비롯한 대형건물은 사시사철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으며 한동안 규제되었던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또한 가로등을 대신하여 밤거리를 밝히는 등 에너지 낭비는 극에 달해 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7%(약 350억달러)를 수입하고, 에너지 소비는 세계 10위, 에너지소비 증가율은 자랑(?)스럽게도 세계 1위다. 국제유가가 뛰면 뛸수록 그에 따른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나라가 우리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대다수 국민 모두가 그저 남의 일 인양 태연하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국민 모두가 현실을 직시하고 범국민적인 에너지 절약운동 등을 통하여 고유가에 대응해나가야 한다. 어떻게 되겠지, 또는 나 하나쯤이야 하고 손 놓고 있다가는 다시 제3의 오일쇼크가 오지 않는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 아닌가 ?
고유가에 대한 우리의 대응책은 거창한 정부의 계획이 아니라 국민의 실천에 있는 것이다. 정부는 국민이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방안을 강구하고 온 국민은 신뢰를 가지고 능동적인 참여로서 고유가 상황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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