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없는곳 차지하려 폭력
길가에서 장사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노점상인들이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힘겨운 자리싸움을 하고 있다.
29일 대전시와 일선 구청에 따르면 대전지역 노점상은 1만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자치단체 소유 도로와 인도를 무단점용 해 불법으로 영업을 하고 있지만 최근 각 구청들의 대대적인 단속이 계속되면서 단속을 피하기 위한 자리싸움이 폭력으로 번지고 있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29일 이른바 ‘목 좋은’ 노점상자리를 차지하려고 서로 폭력을 휘두른 박 모(39)씨와 이모(49)씨를 폭력행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는 상품권, 이씨는 토스트 노점상으로 생계를 꾸려가지만 지난 25일 서구 둔산동 노상에서 서로 자리싸움을 벌이다 시비가 붙어 서로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다. 앞서 대전 서부경찰서는 28일 ‘전국노점상연합회’에 가입하지 않고 자신들의 구역에서 장사를 한다는 이유로 폭력을 휘두른 현모(54)씨 등 8명을 무더기로 불구속 입건했다.
전노련 회원인 현씨 등 6명은 지난 25일 서구 가수원동 가수원초 뒷골목에서 비 회원인 안 모(40)씨 등 2명이 오이를 팔자 이에 격분, 시비 끝에 주먹다짐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기업형 노점상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생계수단의 노점상”이라며 “이들이 경찰에 입건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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