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물고기가 살 수 있는 하천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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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물고기가 살 수 있는 하천을 만들자

  • 승인 2005-06-30 00:00
  • 유갑봉 충남보건환경연구원장유갑봉 충남보건환경연구원장
인간을 비롯한 자연 생태계는 물과 함께 존재하고 발전해 왔다.
물은 생활용수 뿐 아니라 친수 공간을 만들어 각종 생태 환경의 서식처로서 자연보전 기능과 홍수조절 역할 등 인간의 문명 발달과 밀접한 자원이다.

하천 환경은 물과 주변 공간과의 통합체인 하천 그 자체로서 풍부한 수량, 깨끗한 수질 그리고 친화적인 공간을 갖추었을 때 제 구실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 경제성장이 도시를 중심으로 발전됨에 따라 인구가 도시로 집중되면서 우리 주변 하천은 오염돼 심각한 악취가 나는 것은 물론, 어류가 살 수 없게 되는 등 생태계 파괴 현상을 겪고 있다.

또 차량 증가에 따른 교통 체증 해결을 위해 하천을 복개하고 둔치를 주차장으로 이용해 하천이 제구실을 하지 못하게 됐고,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친환경 도시의 기본은 하천 환경의 청정 수준에 있다. 경제성장의 향상과 더불어 하천 복원의 필요성을 깨닫고 선진국에서는 일찍이 자연형 하천정비사업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 환경부에서 G-7과제로서 ‘국내여건에 맞는 자연하천공법의 개발’ 연구를 하는 등 하천 복원사업을 본격 시작, 수원천 옛 모습 찾기 사업에 처음으로 실제 공법을 적용했다.

정부는 최근 1조2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전국 30개 도시의 50곳 하천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확정 발표하였다. 충청권은 대전지역의 유등천과 갑천 그리고 충남지역 아산시 곡교천과 논산시 강경천 등 13곳에 3051억원이 투입된다.

국내에서 이미 완성된 수범 사례로 서울의 성내천을 들 수 있다.
시멘트로 90억원을 투입해 시멘트로 복개한 하상도로를 걷어내고 2만여t의 한강물과 지하수를 흐르게 하는 한편, 갯버들 등 수초 28종을 식재하고 어도, 여울과 같은 물고기 서식처를 설치했다.

그리고 2004년 정비가 완료된 뒤 하천 상류에는 나비, 잠자리 등 곤충류와 붕어, 피라미 등 어종과 왜가리, 박새, 청둥오리 등 사라졌던 동물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한다.

충청권에서도 보다 나은 친수공간을 보완·확보하고 체계적인 환경조사와 관리를 해야 한다.
특히 유등천과 대전천의 근본적인 자연환경 복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연중 맑은 물의 흐름과 하천 공간을 확보하여 생물 종의 최소 생활권을 회복 하고 생물 다양성을 증대시켜야 한다.
하천의 생명 유지 기본은 어류의 생존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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