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사로 가꾼 ‘예절바라기’

[교육]인사로 가꾼 ‘예절바라기’

둔산초등학교

  • 승인 2005-06-29 00:00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담장없고 야생화동산 갖춘 열린 교정
인사노래 등 각종 예절프로그램 운영
자체개발 책자로 생활한자교육 ‘눈길’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복판에 위치한 둔산초등학교(교장 김판옹). 이 학교는 학교공원화 사업으로 최근 담장을 없애고 수목과 휴게·운동시설 등이 설치돼 인근 주민들에게 개방됨으로써 도심속 공원같은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진다. 학교안에도 소정원과 200여평에 달하는 야생화 동산이 조성돼 연중 꽃피는 학교로 유명하다.

대전의 신도심인 둔산지구 택지개발에 따라 지난 94년 31학급의 학교인가를 받아 95년 개교, 현재 학급수 44학급에 1676명의 학생(학급당 평균학생수 38.1명)이 재학중이다. 그동안 학교회계제도 시범학교, 교육방송 시범학교, 수행평가 시범학교를 거쳐 올해부터는 실과 ICT 활용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됐다.





▲인사예절 프로그램 운영=둔산초교는 인성예절 교육 실천과 1교 1덕목 추진계획에 따라 인사예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먼저인사하기 운동, 훈화시간 운영, 인사예절 관련 영상물 방영, 인사예절 학예 행사 실시, 인사의 날 제정 운영, 인사하기 모범 학생 표창 등이 그 예이다.

먼저인사하기운동은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되도록 교직원들이 교내에서 먼저 상호간에 큰소리로 인사함으로써 서로에게 자신감과 존경심을 우러나게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도 서로 먼저 본 학생이 큰소리로 인사함으로써 친근감을 갖게 하고 있다.

훈화시간 운영은 매주 월요일 실시하는 애국조회 중 일부를 교장, 교감이 인사예절에 대해 훈화하고 있다. 학생들은 인사예절에 대해 강조하는 교장,교감의 훈화내용을 학교에서 배부해 준 ‘자랑스런 둔지미’책자에 정리, 기록하고 있다.

인사의 날은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아침활동 시간에 이뤄진다. 이 시간에 학생들은 ‘나의 다짐’을 낭송하고 ‘인사노래’를 제창한다. 그리고‘인사예절 자기 평가’시간도 갖는다. 학급별로 실시중인 인사의 날은 오전 8시35분에 전체 방송을 통해 안내방송이 나오면 학생들은 교실에서 하던 일을 멈추고 모두 제자리에서 바른 자세를 선다.

그리고 학급 대표나 교사가 교탁 앞으로 나와 아이들을 향해 선 뒤 대표의 선창에 따라 학생들은 ‘나의 다짐’을 크게 외친다. 나의 다짐이 끝나면 어린이들은 곧바로 인사 노래를 힘차게 부른다. 인사노래가 끝나면 제자리에 앉아 ‘나는 인사를 잘하고 있습니까?’카드로 학생 스스로 자신의 평가를 한다. 학교는 평가가 끝난 카드를 가정으로 보내 학부모의 평가와 확인을 받아 가져오게 해 담임교사가 확인을 한다.




▲전통예절 교육=이 학교의 전통예절 교육도 독특하다. 예절교육은 학부모들이 강사로 나서 더욱 친근감 있는 교육을 모색하고 있다. 48명으로 이뤄진 학부모 강사들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각 학급 교실에서 예절교육을 실시, 호응을 받고 있다.

학교에선 이들 학부모 강사들에게 외부전문기관의 예절지도사를 초빙, 교육을 실시한 뒤 학교예절교육사로 위촉하고 있다. 학부모 강사들은‘예절은 경쟁력’이라는 교재로 우리의 전통예절과 공수 및 배례법, 우리 옷 입기와 실습 등을 통해 쌓은 전문지식을 학생들의 예절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한자급수제 운영=학교 특색사업으로 생활한자를 익히기 위한 ‘재미있는 둔지미 한자마당’도 운영되고 있다. 한자 습득을 통해 학생들의 세계화, 개방화 시대에 대비하고 한자 뜻 숙지과정에서 자연스레 인성함양도 거두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학교 자체에서 개발한 책을 이용해 1급에서 5급까지 원하는 급수에 도전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판옹 교장 인터뷰 “사계절 꽃보며 인성함양”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인사할 때 교사는 물론 학부모들도 흐뭇함을 느낄 것입니다. 인사만 잘해도 인성교육은 제대로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둔산초교 김판옹(61·사진)교장의 인성교육관은 간단, 명쾌하다. 인사를 잘하는 것에서부터 학생들의 예절기본이 습득되고 인성함양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같은 기초를 바탕으로 지식습득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김교장의 교육철학이다.

김교장은 이를 위한 학교경영 방침을 “소질과 꿈을 키우는 슬기로운 학생, 사랑과 열정으로 가르치고 연구하는 교사, 사랑이 넘치고 희망을 키워주는 학교”로 정해 놓고 뒷바라지에 나서고 있다.

김교장은 또 “학교안의 야생화단지에서 학생들은 사시사철 변하는 꽃의 생태변화와 자연관찰을 통해 자연의 섭리를 깨우치고 그 속에서 자연스레 인성도 함양하고 있다”고 야생화 조성에 담긴 뜻을 설명해 줬다. 그는 이어 “학생들의 인성예절 교육에는 학교뿐 아니라 학부모들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예절교육에 학부모들을 강사로 위촉해 참여시키고 있는 것도 그같은 일환”이라고 말했다.




인사의 날 나의 다짐

-집안 어른께 밝은 표정으로 아침 인사를 하겠습니다.
-집을 나설 때나 돌아와서 인사를 하겠습니다.
-선생님께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하겠습니다.
-친구들과 만나면 먼저 다정하게 인사를 하겠습니다.
-형이나 동생에게도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겠습니다.
-이웃 어른께 공손히 인사하겠습니다.




둔산초교 ‘인사 노래’

안녕 안녕 안녕하세요
오늘도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늘손 내밀어 악수합시다
하하하 웃으며 악수합시다
안녕 안녕 안녕하세요
여러분 안녕히 돌아가세요
왼손을 흔들며 안녕히 안녕
하하하 웃으며 안녕히 안녕
▲ 김판옹 교장
▲ 김판옹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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