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임대주택 입주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 만큼이나 어렵다. 경기불황 여파로 서민들이 관리비 등이 적게 드는 영구임대아파트 입주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에는 모두 10개 단지에 1만 2437세대의 영구임대주택이 있으며, 대전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로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저소득 모·부자가정, 국가유공자, 장애인, 탈북자, 철거세입자 등이 입주대상이다.
또 임대주택 보증금은 최저 140만∼최고 200만원으로 저렴할 뿐더러 관리비와 임대료를 합해 월 7만∼8만원이면 가능해 입주경쟁률은 치열한 실정이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5월말 현재 대전의 영구임대주택 대기자 수는 2808명으로 나타났다.
대전시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기초생활수급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영구임대주택 입주자가 2∼3년 전에 비해 절반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17평형을 희망하는 입주 대기자는 3∼4년 기다리기 일쑤며, 지역에 따라선 5년 이상 기다리고도 입주가 어려울 정도로 영구임대주택 입주는 낙타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 힘든 형편이다.
이에 따라 영구임대주택 입주대기자 중 일부는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영구임대아파트 입주 경쟁률이 치열한 것은 경제적인 사정으로 가계부담을 줄이려는 서민들이 늘고 있을 뿐더러 임대보증금과 임대료가 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영구임대주택의 경우 2년마다 재계약하고 있으나 입주자들이 이같은 장점 때문에 집을 비우려 하지 않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모 영구임대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임대아파트 입주를 선호하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며 “큰 평형은 5년 이상 기다리고도 입주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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