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왜 수많은 관광객들이 사막의 나라 이집트를 방문하는 것일까? 세계 최대의 건축물이자 수수께끼라고 일컬어지는 피라미드와 이를 지킨다는 스핑크스 그리고 수많은 신전 및 미라를 비롯한 유물들이 없다면 누가 이 무덥고 불편한 점이 많은 나라를 방문할 것인가? 고대 이집트인들은 찬란한 문명을 꽃피우면서 미라를 비롯한 수많은 보존화학기술을 개발하고 그것이 사막의 건조한 기후조건과 맞물려 오늘날 까지 잘 보존된 탓에 후손들이 뒤늦게나마 이러한 관광산업의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옛 로마시대의 수많은 유적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로마는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또한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을 위시한 수많은 박물관과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을 위시한 수많은 박물관들은 역시 그곳에 보존된 수많은 고대유물들을 보러온 사람들의 호기심으로 인하여 국가적으로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안겨줌과 동시에 국민들에게 문화대국으로서의 위상을 북돋워주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연간 2000억 달러에 달하는 수출을 통하여 벌어들이는 무역수지 흑자는 약 200억 달러 남짓하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관광 산업흑자는 200억 달러를 상회하고 영국은 이에 버금가는 정도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국가들은 기초화학에 있어서 오랜 전통을 가진 강국들이다. 즉 이들은 스스로 보존하고 있는 유물들에 대한 완벽한 화학처리, 복원 및 보존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으로써 이를 적극적으로 연구 활용하고 있다.
21세기에 있어서 여가의 증대 및 통신, 수송 수단의 급격한 발달은 문화 관광사업에 있어서 비약적인 팽창을 가져올 것이다. 21세기에 들어와서 아시아가 유럽이나 미국의 관광객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부가가치가 큰 크루즈관광 항로의 개설에서 보듯이 대한민국은 이러한 새로운 동향에 대한 대처가 극히 미흡하다. 최근에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 많은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고는 하나 극히 빈약한 국내의 관광자원으로 말미암아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상당한 애로가 있다.
하지만 한국은 그 역사가 오래되었기 때문에 어느 원로 박물관장의 말대로 파면 나온다고 할 정도로 수많은 유물이 있고 또한 속속 발굴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보존, 복원, 분류 및 장기적인 보존에 대한 기초적인 연구조차 매우 미진한 상황이다. 익산의 정림사지 석탑을 해체해 놓고 어떻게 복원할지도 결정하지 못할 정도로 기반이 매우 열악하다.
기초화학 분석을 통한 유물 및 유적들의 현재 상태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철저한 연구를 통한 복원사업 및 앞으로도 수 백 년 또는 수 천 년을 보존할 수 있는 보존화학기술의 개발을 통하여 자유롭게 문화재들을 보존하고 체계적으로 전시할 때 대한민국은 독창적인 문화공간으로 재창조되어 수많은 외국관광객들에게 호기심을 자극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결국 국부의 창출과 문화대국으로서의 위상 강화로 연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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