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문화재와 보존화학의 중요성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사이언스칼럼]문화재와 보존화학의 중요성

  • 승인 2005-06-28 00:00
  • 이재락 한국화학연구원 기술마케팅 실장이재락 한국화학연구원 기술마케팅 실장
21세기에 있어서 역사가 오래된 국가들이 향유 할 수 있는 가장 경쟁력이 있는 사업의 하나로 문화 사업을 들 수가 있다. 예를 든다면 이집트의 경우 전체 국가재정 수입의 60% 가까운 돈이 외국관광객들이 뿌리고 간 돈으로 충당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관광산업은 환경파괴와 공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가득률이 90%에 가까운 놀라운 수익률을 자랑한다. 환경파괴와 공해문제를 필연적으로 동반하는 일반적인 공장제조업에서의 수익률이 10% 내외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이는 경이적인 수치이다.

그렇다면 왜 수많은 관광객들이 사막의 나라 이집트를 방문하는 것일까? 세계 최대의 건축물이자 수수께끼라고 일컬어지는 피라미드와 이를 지킨다는 스핑크스 그리고 수많은 신전 및 미라를 비롯한 유물들이 없다면 누가 이 무덥고 불편한 점이 많은 나라를 방문할 것인가? 고대 이집트인들은 찬란한 문명을 꽃피우면서 미라를 비롯한 수많은 보존화학기술을 개발하고 그것이 사막의 건조한 기후조건과 맞물려 오늘날 까지 잘 보존된 탓에 후손들이 뒤늦게나마 이러한 관광산업의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옛 로마시대의 수많은 유적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로마는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또한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을 위시한 수많은 박물관과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을 위시한 수많은 박물관들은 역시 그곳에 보존된 수많은 고대유물들을 보러온 사람들의 호기심으로 인하여 국가적으로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안겨줌과 동시에 국민들에게 문화대국으로서의 위상을 북돋워주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연간 2000억 달러에 달하는 수출을 통하여 벌어들이는 무역수지 흑자는 약 200억 달러 남짓하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관광 산업흑자는 200억 달러를 상회하고 영국은 이에 버금가는 정도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국가들은 기초화학에 있어서 오랜 전통을 가진 강국들이다. 즉 이들은 스스로 보존하고 있는 유물들에 대한 완벽한 화학처리, 복원 및 보존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으로써 이를 적극적으로 연구 활용하고 있다.

21세기에 있어서 여가의 증대 및 통신, 수송 수단의 급격한 발달은 문화 관광사업에 있어서 비약적인 팽창을 가져올 것이다. 21세기에 들어와서 아시아가 유럽이나 미국의 관광객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부가가치가 큰 크루즈관광 항로의 개설에서 보듯이 대한민국은 이러한 새로운 동향에 대한 대처가 극히 미흡하다. 최근에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 많은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고는 하나 극히 빈약한 국내의 관광자원으로 말미암아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상당한 애로가 있다.

하지만 한국은 그 역사가 오래되었기 때문에 어느 원로 박물관장의 말대로 파면 나온다고 할 정도로 수많은 유물이 있고 또한 속속 발굴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보존, 복원, 분류 및 장기적인 보존에 대한 기초적인 연구조차 매우 미진한 상황이다. 익산의 정림사지 석탑을 해체해 놓고 어떻게 복원할지도 결정하지 못할 정도로 기반이 매우 열악하다.

기초화학 분석을 통한 유물 및 유적들의 현재 상태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철저한 연구를 통한 복원사업 및 앞으로도 수 백 년 또는 수 천 년을 보존할 수 있는 보존화학기술의 개발을 통하여 자유롭게 문화재들을 보존하고 체계적으로 전시할 때 대한민국은 독창적인 문화공간으로 재창조되어 수많은 외국관광객들에게 호기심을 자극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결국 국부의 창출과 문화대국으로서의 위상 강화로 연결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