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수익의 원천이 되는 신용사업은 외국계 은행들의 잇따른 국내 진출로 시장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사업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경제사업도 대형 유통업체들의 입점으로 공판장과 도매시장의 역할이 쇠퇴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곡종합처리장(RPC)과 산지유통센터(APC) 등이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핵심 전문농업인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농협의 위기는 곧 농촌?농민??위기와 직결된다. 따라서 이를 타개하고 새로운 농협으로 거듭나기 위해 농협은 ‘새농촌 새농협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새농촌 새농협운동이란 일선조합의 완전자립경영 기반구축을 근본 목적으로 농협 자체적으로 실천하는 운영대혁신 운동이다. 이 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앙회의 조직 운영의 혁신, 신규사업 발굴 등을 통한 조합 지원역량 강화가 우선시되어야 하며 지역 조합은 자율합병, 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영기반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
또 임직원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무장하는 것도 필요하다. 새로운 패러다임이란 운동체적 성격이 강했던 조직을 경영체로 전환하고 사업 경쟁력 제고, 사업기반 확충 등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귀속되는 실익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 역시 중요하다. 이를 위해 중앙본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과제는 농협 운영제도와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것이다. 특히 대표이사의 핵심경영체제를 강화하고 중앙본부를 마케팅 중심의 사업본부체 조직으로 개편해 책임성과 전문성을 높일 예정이다.
일선조합은 농업인 조합원의 실익증진을 도모하는 작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며 농업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사업, 농업인에게 실익을 주는 사업을 발굴해 적극 실천해야 한다. 특히 약체조합들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경영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자율합병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이렇듯 농협은 농협의 위기가 농촌?농민??위기라는 전제하에 위기를 타개하고 농민들에게 보다 많은 실익을 주기 위해 자구의 노력에 돌입했다. 하지만 농협만의 노력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 농협의 노력을 바탕으로 국민 모두가 동참해야만이 우리 농촌이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도시민과 기업체 등 국민 모두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농촌을 함께 지켜나가기 위한 ‘농촌사랑운동’ 등에 참여하는 것이 곧 우리 농촌을 살리는 길이다.
기업체의 경우 1사1촌 자매결연을 맺고 도-농간 지속적인 교류를 유지해야 하며 일반 시민의 경우 팜스테이, 주말농장 등을 활용, 직접 농촌 체험에 뛰어들 수도 있다.
또 우리 농산물 팔아주기를 비롯해 농촌에 수익이 돌아가는 농촌사랑 예금이라든지, 공제, 카드 등으로 소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더욱 좋은 농촌을 건설하고 농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실생활속에 있다. 실천이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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