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공포가 스크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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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공포가 스크린에

아미타빌 호러 /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 승인 2005-06-25 04:02
  • 김형중 기자김형중 기자
실화 살인사건 영화화 귀신 VS 전기톱 살인마
끔찍한 죽음. 공포 스크린에 ‘아마겟돈’ 마이클 베이 제작

공포영화가 주말 극장가를 덮친다. 실제 사건을 영화화했다면 공포는 더하다. 현재까지 미해결사건으로 남아 있는 것이라면 그 공포는 극에 달한다. 너무나도 닮은 꼴 공포영화가 개봉돼 눈길을 끈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아미티빌 호러’와 이미 개봉된 ‘텍사스 전기톱 연쇄 살인사건’은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 두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제작자가 ‘아마겟돈’,’진주만’ 등 블록버스터를 연출했던 마이클 베이라는 점도 같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살인마 ‘유영철사건’으로 개봉시기가 조정된 것도 사실적인 공포를 가중시킨다.



다음달 1일 개봉을 앞둔 ‘아미티빌 호러’. 1974년 11월 13일 롱아일랜드 아미티빌의 한 가정집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출동한 경찰은 이 우아한 대저택 안에서 일가족이 모두 살해된 현장을 발견한다. 유일한 생존자인 그 집 아들은 범행 일체를 자백한다. ‘악령의 목소리’가 시켜서 자신의 부모와 형제를 총으로 쏴 죽였다는 것.

문제는 그로부터 일년 후. 세 아이를 둔 여자 캐시와 캐시의 새 남편이 이 집으로 이사를 온다. 뭔가 사연은 있지만 그래도 집값이 너무 싸기 때문. 하지만 어렵게 장만한 집에서 귀신이 나온다면…. 이 작품은 바로 이런 가정이 현실로 이어진 끔찍함을 공포로 마무리한 영화.

부부는 어떻게든 적응을 해보자고 마음을 먹지만 끔찍한 일들은 끊이질 않는다. 딸 은 ‘조디’라는 상상의 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마냥 사람 좋던 조지는 점점 예민하고 포악해지는데….

눈에 띄는 스타나 화려한 화면 효과는 없지만 관객들의 심리를 공포로 몰고 가는 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다. 잔인한 장면만큼이나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상영중인‘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은 1973년에 텍사스에서 실제로 일어난 연쇄 살인사건을 소재로 33명을 살해한 살인범을 추적한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의 증언을 기초로 당시 텍사스 트래비스 카운티로 돌아간다.

록 콘서트를 보기 위해 차를 몰고 길을 떠난 다섯 명의 남녀. 이들은 도로에서 초췌한 여자를 발견해 차에 태우지만 이 여인은 “너희들도 다 죽을 거야”라는 말을 남기고 권총 자살한다. 인근의 마을에는 보안관조차 없고 사람들은 이상한 행동만 한다. 그러다 이들은 한 명씩 증발해 가는데…. 마을을 전체가 이상하다.

다섯 명의 남녀가 겪게 되는 죽음과 공포의 경험을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재구성한 것이 독특하다.
영화 전편의 공포를 이끄는 이는 프랑켄슈타인처럼 외모 때문에 소외된 인간으로 설정된 인간의 탈을 쓴 살인마 ‘레더 페이스’. 굉음이 나는 전기톱을 들고 펼치는 숨 가쁜 추격 전, 포획한 사람을 쇠고리에 걸어 놓고 얼굴피부를 벗겨 뒤집어쓰는 그의 모습에선 분노마저 치민다.

아미티빌 호러 상영시간 89분, 15세 이상이며 텍사스전기톱 연쇄살인사건 상영시간 97분 18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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