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성 문화체육부장 |
우리지역 기업인 계룡건설 이인구 명예회장 역시 이 같은 성공요인을 갖춘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회장과 해외여행을 함께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한결 같이 그에게서 몇 가지 놀라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는 세계 어느 곳에 가든 국내외 소식을 날마다 빠짐없이 챙긴다는 것이다. 국내외 굵직굵직한 뉴스체크는 물론 지역의 부음에 이르기까지 외국에서도 주위사람들의 애경사를 챙기는 인물이다. 아울러 그날 그날의 주식 및 외환시세까지 파악, 향후 등락 예측과 함께 자신의 보유 물량에 대한 처분 시점 등을 파악하기도 한다.
게다가 이회장과 해외여행을 다니는 사람 가운데 상당수는 오랜 인연을 나눈 인물들인데 이는 자신과 함께 일을 한 사람에 대해서는 끝까지 인연의 고리를 끊지 않고 뒤를 보살펴주는 보스기질 때문인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때문에 주변인들은 그를 왕회장이라 부르곤 한다. 급변하는 세계의 흐름을 누구보다 먼저 파악하고 이를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감각을 가졌을 뿐 아니라 인연을 존중하는 인간적인 감성까지 소유하고 있다는 게 바로 이인구 회장의 성공요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성공요인은 공병 중령 출신의 그가 1970년1월 인수한 계룡건설합자회사를 35년이 지난 오늘날 매출규모 6374억 원, 당기순이익 369억 원의 이 지역 대표 기업으로 성장시킨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 항간에 떠도는 성공 CEO 이인구 회장과 시티즌을 둘러싼 말들을 집약해보면 한 가지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혹자들은 흔한 말로 ‘돈을 벌었으면 어느 정도는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리다. 물론 이회장의 입장도 이해할 수는 있다. 지난 96년 이후 지원금 명목으로 80억원 이상의 돈을 쏟아 부었지만 ‘밑 빠진 독’처럼 경영 구조가 좋아지지 않으니 이회장의 눈에 비친 시티즌의 모습은 분명 ‘미운 오리새끼’임이 분명하다. 경영인으로서 어쩌면 당연한 모습일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경영일선에서 점점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연령 등을 감안, 시티즌의 경영을 지속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보다 감성경영인으로 알려진 그가 지역민의 정서는 외면한 채 유독 시티즌에 대해서는 경영논리만을 고집하는가 하는 점이다. 애당초 경영논리만을 고려했으면 계룡건설의 시티즌 참여는 이루어지지 않았을는지도 모른다. 아울러 계룡건설이 시티즌에 투자한 지원금의 규모만으로 득실을 따질 수 없다는 점도 이 회장 자신은 물론 지역민이면 누구나 잘 아는 사실 아니겠는가.
성공 CEO 이인구 회장의 모습에서 이젠 지역민의 염원과 정서가 담긴 시티즌의 미래경영까지 포용할 수 있는 왕회장의 모습을 다시 한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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