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시감]이인구 회장과 대전시티즌

  • 오피니언
  • 세상읽기

[데스크시감]이인구 회장과 대전시티즌

  • 승인 2005-06-24 01:30
  • 박기성 문화체육부장박기성 문화체육부장
▲ 박기성 문화체육부장
▲ 박기성 문화체육부장
성공하는 사람들에겐 나름대로의 성공요인이 있기 마련이다. 지난 1994년 출간된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역시 성공인자가 어떤 것인가를 집약, 국내 출판계를 강타한 바 있다.

우리지역 기업인 계룡건설 이인구 명예회장 역시 이 같은 성공요인을 갖춘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회장과 해외여행을 함께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한결 같이 그에게서 몇 가지 놀라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는 세계 어느 곳에 가든 국내외 소식을 날마다 빠짐없이 챙긴다는 것이다. 국내외 굵직굵직한 뉴스체크는 물론 지역의 부음에 이르기까지 외국에서도 주위사람들의 애경사를 챙기는 인물이다. 아울러 그날 그날의 주식 및 외환시세까지 파악, 향후 등락 예측과 함께 자신의 보유 물량에 대한 처분 시점 등을 파악하기도 한다.

게다가 이회장과 해외여행을 다니는 사람 가운데 상당수는 오랜 인연을 나눈 인물들인데 이는 자신과 함께 일을 한 사람에 대해서는 끝까지 인연의 고리를 끊지 않고 뒤를 보살펴주는 보스기질 때문인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때문에 주변인들은 그를 왕회장이라 부르곤 한다. 급변하는 세계의 흐름을 누구보다 먼저 파악하고 이를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감각을 가졌을 뿐 아니라 인연을 존중하는 인간적인 감성까지 소유하고 있다는 게 바로 이인구 회장의 성공요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성공요인은 공병 중령 출신의 그가 1970년1월 인수한 계룡건설합자회사를 35년이 지난 오늘날 매출규모 6374억 원, 당기순이익 369억 원의 이 지역 대표 기업으로 성장시킨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 항간에 떠도는 성공 CEO 이인구 회장과 시티즌을 둘러싼 말들을 집약해보면 한 가지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혹자들은 흔한 말로 ‘돈을 벌었으면 어느 정도는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리다. 물론 이회장의 입장도 이해할 수는 있다. 지난 96년 이후 지원금 명목으로 80억원 이상의 돈을 쏟아 부었지만 ‘밑 빠진 독’처럼 경영 구조가 좋아지지 않으니 이회장의 눈에 비친 시티즌의 모습은 분명 ‘미운 오리새끼’임이 분명하다. 경영인으로서 어쩌면 당연한 모습일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경영일선에서 점점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연령 등을 감안, 시티즌의 경영을 지속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보다 감성경영인으로 알려진 그가 지역민의 정서는 외면한 채 유독 시티즌에 대해서는 경영논리만을 고집하는가 하는 점이다. 애당초 경영논리만을 고려했으면 계룡건설의 시티즌 참여는 이루어지지 않았을는지도 모른다. 아울러 계룡건설이 시티즌에 투자한 지원금의 규모만으로 득실을 따질 수 없다는 점도 이 회장 자신은 물론 지역민이면 누구나 잘 아는 사실 아니겠는가.

성공 CEO 이인구 회장의 모습에서 이젠 지역민의 염원과 정서가 담긴 시티즌의 미래경영까지 포용할 수 있는 왕회장의 모습을 다시 한번 기대해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4.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5.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1.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2.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3.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