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 모부대 총기 난사 사건으로 군내 사고 예방책 마련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말 중·소대장 등 소부대 지휘관(자)의 대대적 교체를 앞두고 군부대가 긴장하고 있다.
이는 조그마한 내부 변화에도 민감한 군 조직의 특성상 부대 환경의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 지휘관(자)의 교체는 병사들의 예기치 못한 동요에 따른 사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간부 및 병사의 지휘권을 행사하는 중대장급 이상 지휘관의 교체는 병사는 물론이고 간부들의 지휘 환경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와 군 내부에서는 ‘지휘관교체기=사고다발시기’로 분류, 부대정밀진단 등 여느 때보다도 강도 높은 부대 관리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남도내 모 부대에서 근무했다는 윤모(31·아산시)씨는 “현역 시절 중대장이 바뀌자마자 신임 중대장의 지시로 경례 방법서부터 점호방식, 근무수칙 등이 모두 바뀌어 혼란을 겪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부대 생활의 사소한 변화는 수직적 계급에 따른 상명 하달로 이어져 일·이병 등 하급 병사들은 가장 적응이 힘든 시기이기도 하다.
이른바 고참병(상·병장을 일컫는 속어)들은 말로 바꾸면 되지만 졸병들은 고참들의 지시에 맞춰 행동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고통이 수반되기도 한다.
실제 일부 부대에서는 신임 소대장이 내무실 청소 방법을 바꿀 것을 지시하자 걸레만 닦던 병사가 빗자루, 걸레, 관물정리 등을 도맡아 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처럼 지휘관(자)의 새로운 지시사항으로 생활 환경이 급속히 바뀌는 것은 부대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병사들이 탈영(군무이탈), 자살 등 군기 사고를 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군 관계자들은 지휘관(자) 교체기때 최근 발생한 총기 사고와 같은 또 다른 대형 사고가 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휘관들이 바뀌면 의욕적으로 부대 임무에 임하다보니 예하 장병들이 이행하기에 버거운 면이 있을 수 있다”며 “규정과 방침에 따른 부대 지휘로 장병들이 수월하게 임무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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