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도내 OO부대에서 근무하다 전역한 이모(24·예비역 중사)씨는 최근 발생한 총기 사고와 관련, 도내 부대도 결코 사고 안전지대가 아니라며 이같이 밝혔다.
도내 해안 도서를 지키는 OO사단 예하 부대 장병들은 전방 부대와 마찬가지로 총기, 실탄, 수류탄 등 경계 장비를 모두 휴대한 채 임무 수행이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지난 1990년대 이후부터 서해안을 통한 밀입국자(여기서는 국경침입자 또는 ‘적’으로 통칭)가 급증해 장병들의 근무 피로도도 날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방에 비해 인력은 적고 임무지는 넓어 대부분의 장병 근무지가 평균 2∼4km 떨어진데다 전방과 동일한 장비 및 탄약을 휴대하고 있어 며칠 전 발생한 총기난사 사고와 유사한 사고의 가능성이 상존한다.
또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전방과 달리 주민들과 작전 초소가 같이 있다보니 민간인과 관련한 군기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도내 모 부대에서 무장 탈영 사건이 발생했으며, 2002년에는 경북의 모 부대에서 경계 근무 중인 초병이 민간인에게 총기를 뺏기는 등 충청, 전라, 경상도를 관할하는 OO사령부 예하 부대에서 비슷한 유형의 대민 및 군기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후방 부대 지휘관은 해안 경계와 병력 관리 외에 대민 사고까지 도맡아야 하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후방이라는 이유로 전방 부대에 비해 군수 지원도 넉넉지 못한데다 작전 지역 대부분이 관광지여서 장병들의 근무 스트레스 강도는 갈수록 더해져 전방과 같은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경계 근무 여건 보장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통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 될지라도 장병들이 맘놓고 임무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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