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화려한 전쟁장면과 각종 볼거리와 결합하여 애국심까지 자극하면서 명장 이순신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23전 23승의 신화적인 전투장면, 언제나 적보다 병력이나 지원이 열세였으나 철저한 준비와 치밀한 작전으로 한산대첩, 부산포 해전 및 조금 있으면 펼쳐질 명량해전 등 역사적 승전보와 웅장한 볼거리가 많이 들어온다.
하지만 드라마 ‘이순신’에서 왜적을 격파하는 화려한 이면에는 집권권력층에 버림받고, 시기 당하는 안타까운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그것도 왜군에 의해서가 아니라 바로 선조때문으로 나온다.
이순신에서 선조는 왜적의 침입속도에 놀라 백성들이 함께하는 도성을 버리고 왕실을 보전하기 위하여 의주까지 도망가게 되며, 오직 정권과 목숨유지를 위해 요동으로 망명까지 생각하게 되는 모습을 보인다.
때문에 왕실이 불타게 되며, 명나라에게 조롱 받는 나약한 모습을 보이게 되며, 오직 정권유지를 위하여 모든 백성들이 희생하기를 강요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선조의 머리 속은 오직 왕실밖에 없는 것으로 나온다.
반면 이순신은 싸우는 목적이 임금에 충성하는 것도 있지만 이 나라 백성들을 위하고 받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언제나 전장에서는 군사들과 함께 생활하고, 백성들과 둔전을 함께 가꾸면서 공생을 도모한다.
그리기에 전쟁기간 내내 임금에 대한 원성이 높아가고 신뢰도가 땅에 떨어지는데 반하여, 이순신에 대한 백성들의 사랑은 더 높아져 가는 것으로 나타난다. 현대기업에 있어 선조와 이순신은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선조와 같이 자신만 살려고 기업이 자신의 욕심을 내고 자꾸 소비자를 속이고 발뺌만 한다면 그 기업은 시장에서 불신을 받아 곧바로 퇴출당하는데 반하여, 이순신과 같이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고객을 위하여 경영을 펼친다면 오히려 기업의 가치는 상승하고 계속기업의 발판을 다질 수 있는 것이다.
도성을 버린 임금에게 백성들이 궁궐을 불사르고 임금을 업신여겼다면, 소비자를 속인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옛 대우그룹의 김우중회장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고객이나 백성은 신뢰하면서 믿음직한 지도자나 기업을 원하는 것은 당연한 진리이다.
눈앞의 조그만 이익 때문에 자신과 자신의 주변만 잘 살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위험한 생각임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기업을 잘 만들고 유지하고 고객에게 사랑 받을 수 있도록 하려면 어쩌면 선조와 이순신의 예가 가장 정확할 듯하다. 특히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유통업체의 경우 알게 모르게 선조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지 혹은 선조 같은 직원이 있는지 수시로 조사해야 한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고객들은 이런 모습에 다시 매장을 찾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열 사람의 이순신 같은 직원보다 한 사람의 선조 같은 직원이 오히려 회사를 빨리 망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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