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인의 독도詩 특집 ‘눈길’ 친일문학 규정 새잣대 제시
시전문지인 시경 2005 상반기호는 창간 3주년 기념호로 눈길을 끄는 내용들을 수록해 놓았다.
우선 특집기획으로 ‘독도시 33인 특집’을 게재해 우리나라 시인들의 독도사랑에 대한 크나큰 애국심과 민족적 감수성의 일단을 보여주고 있다.
고은, 민영, 이근배, 문병락 등 원로시인에서부터 이가림, 오세영, 강은교, 임효림, 손세실리아 등 중진 및 신진시인 33명이 참가한 독도시 특집은 일본 집권층의 독도 망언 등으로 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는 시점에 우리 땅 독도에 대한 이 나라 시인들의 변함없는 애정과 함성을 애틋한 감수성으로 담아내고 있다.
‘시경평론’에선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으로 친일문학에 대한 오랜 연구를 거듭해 온 문학평론가 임헌영씨의 평론이 소개돼 친일문학을 둘러싼 문단의 여러 쟁점과 그 이념적 접근방법에 대한 고찰로서 친일문학 규정에 새로운 잣대를 제시하고 있다.
이어 ‘오늘의 북녘 조선시’에선 오영재, 리옥, 김성희 시인 등 북한의 현존 대표적 세 시인의 연작시를 소개하고 있다. 이는 현재 북한 시단의 한 흐름을 보여줌은 물론 북녘 시인들의 실존적 고뇌와 오늘의 북녘 문학의 현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경은 특히 창간 3주년을 맞아 ‘한국시가 잃어버린 페이지’를 대폭 확대해 눈길을 모은다. 1945년 8월 해방정국 당시 ‘조선문학가동맹’에 가입, 활동하다가 월북한 여상현, 김상훈, 김철수, 이흡, 최석두 등 다섯 시인의 대표작을 과감한 편집방법을 도입해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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