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장묘문화 ‘확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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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장묘문화 ‘확 바뀐다’

  • 승인 2005-06-18 00:18
  • 박인권 기자박인권 기자
매장 문화에 익숙한 오랜 관습으로 환경파괴 논란 등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장묘 문화 개선을 위해 충남도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17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도내 공동 묘지는 모두 651개소 18만6900㎡로 도 전체 임야 면적 448만3200㎡의 4.1%를 차지했다.그러나 사유 묘지를 포함한 전체 묘지 면적은 전체 임야 면적의 15%인 67만2480㎡로 추산되고 있으며, 공동 묘지는 대부분 만원 상태를 보일 정도로 묘지 난이 심각한데다 매장에 따른 자연 훼손 등 환경 파괴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도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장사 제도의 정착을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08년까지 198억원을 투입, ‘장묘문화 개선사업’(장묘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장묘 사업은 기존 사유묘 및 공동 묘지 재개발을 통해 화장장과 납골당 등 환경 친화적 장사 시설을 조성, 매립 중심의 장묘 문화를 화장 중심 문화로 변경해 가는 사업이며, 도내에서는 아산과 당진이 시범 지구로 지정 돼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업 계획에 따르면 도는 오는 하반기 중 장묘 개발을 희망하는 시·군을 지정, 1곳당 3억∼4억원의 예산을 투입, 2∼5곳의 장묘 개선을 추진한다.

세부적으로는 법적 절차를 거친 무연고 묘지를 화장 후 20∼30기씩 납골 평장으로 바꾸는 것을 비롯해 유연고 묘지는 납골을 희망하는 연고권자에 한해 화장 후 수목장 형태의 가족 및 종중묘로 변경하는 등 단계적으로 도내 모든 공동 묘지를 ‘친 환경적 그린 묘지’로 재개발한다.

또 사업이 이뤄지는 묘지는 재래종 소나무, 은행나무와 벚나무등 지역 및 경관을 고려한 상징적 수목을 조성하고, ‘가족화원’, ‘가족나무’ 등 주민들의 전통적 정서에 부합하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자연을 훼손시키는 무분별한 우리의 장묘 문화가 환경 파괴 등 점차 심각한 사회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며 “친환경적 장묘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된다면 후손에게 보다 나은 자연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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