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종훈 선수 |
은퇴의사를 밝혔던 장종훈(37)이 16일 오전 대전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담담한 어투로 현재의 심경을 밝혔다.
그의 말투에는 그 동안 겪었던 기쁨과 슬픔, 희망과 좌절이 그대로 배어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등번호 영구결번은 어떻게 생각하나.
▲영구결번도 좋지만 지금 이 팀에 있는 동안(지도자가 되더라도) 내 번호 35번을 그대로 달고싶다.
-야구선수로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스승은.
▲빙그레 이글스 시절 배성서 감독을 잊을 수 없다. 야구를 많이 알게 해 주신 김영덕 감독도 잊을 수 없는 스승이다.
-외국으로의 진출기회는 없었나.
▲1989년 다이에 호크스 팀으로부터 제의가 있긴 했지만 그 때 여건으로서는 불가능했다.
-은퇴경기에 대해서.
▲은퇴경기는 화려하게 하고 싶다. 은퇴경기 때 많은 팬들이 왔으면 좋겠다. 올스타 때 하는 것도 좋지만 대전에서 야구를 시작했으니 대전에서 치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하고 싶은가.
▲다시 태어나면 왼손타자가 되고싶다. 정말 유리하다는 생각이 든다.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만 그래도 타자가 좋다.
-팬에게 한 말씀.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하고 과분한 사랑만 받고 보여드린 것 없어서 미안하다. 마지막에 힘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젠 선수가 아닌 또 다른 멋진 장종훈이 되어 여러분 앞에 서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남은 시즌은 2군에서 후배 선수들을 도와줄 계획이다. 시즌 종료후에는 구단과 상의할 계획이다. 지도자 생활은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 어릴 때는 자신 있었는데 최근 두려운 생각이 들고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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