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한국 사회의 메디치라고 불리던 금호 문화재단 이사장인 박성용 명예 회장의 별세를 접하는 많은 문화 예술인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쉬움과 비통함에 잠젖어있다. 경제학자이며 최고 경영자였던 고인은 특히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여 금호미술관, 금호 아트홀 등을 설립하였으며 차세대를 이끌 젊은 미술가와 음악가를 발굴하여 육성하였다. 또한 한국의 대표적 음악가들의 국내외 활동을 적극 후원하였으며 명품 고악기 등을 무상으로 대여해 주었다.
그리고 국제무대로 진출하는 음악 꿈나무들에게 장학금과 항공권을 마련해 주었고 경제적으로 소외된 계층과 어린이들에게 문화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으며 기업이 문화 예술에 적극 참여하는 운동을 주도하였다. 고인은 문화 사랑 뿐만 아니라 한국 과학 발전에도 관심을 갖고 금호 과학상을 제정하였으며, 항상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만이 열매를 맺게 할 수 있는 문화 예술과 과학 분야의 특성을 잘 인지하며 애정을 갖고 꾸준히 이 분야 발전을 선도하였던 분이다.
작년에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대전 공연을 가능케 하였으며 직접 대전 예술의 전당을 찾아 감상하였다. 그리고 서울에서 고속 전철로 대전을 방문하였다면서 대전의 높은 발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화와 과학 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대전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천혜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전원적인 주위환경, 많은 교육 기관과 벤처 기업, 편리한 교통망과 국내 유일의 대덕 연구 단지를 갖고 있는 대전은 세계적인 과학 문화 도시로 성장하기에 충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제 대전은 문화와 과학의 일반화 대중화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최근 대덕연구단지 내 연구소들이 담장을 헐고 시민들에게 가까이 접근하듯이 미술관, 공연장들의 문턱을 낮추고 문화와 과학을 사랑하는 시민 의식을 함양시키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과학 및 문화 예술 행사 등을 연계하여 운용 발전시켜야 한다.
다시 한번 박성용 회장의 부음을 아쉬워하며 한국과 대전의 문예부흥을 선도할 그 분의 많은 후계자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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