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그라운드여 안녕’ 한화 장종훈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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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그라운드여 안녕’ 한화 장종훈 ‘은퇴’

20년 선수생활 마감 2군 타격 보조코치로

  • 승인 2005-06-16 01:24
  • 조양수 기자조양수 기자
▲  1986년 빙그레 이글스 연습생 당시 사진.
▲ 1986년 빙그레 이글스 연습생 당시 사진.
‘기록의 사나이’ ‘연습생 신화’ 장종훈(37·한화)이 20년간 정들었던 프로야구 그라운드를 떠난다.
올시즌 부진으로 2군에 머물렀던 장종훈은 최근 김인식 감독과 면담을 가진 뒤 은퇴를 최종 결심했다고 15일 한화 이글스가 공식 발표했다.

장종훈의 은퇴식 및 은퇴경기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한화는 지난 20년간의 팀 공헌도와 구단을 대표하는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을 충분히 고려, 최고스타에 걸맞은 예우를 해 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종훈은 올시즌 잔여기간 2군에서 타격 보조코치로 후배들을 지도한 뒤 내년 시즌 정식 코치로 계약하거나 해외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90년부터 92년까지 3년 연속 홈런왕을 포함해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의 금자탑을 세웠던 장종훈은 통산 최다홈런(340개)과 안타(1771안타) 등 공격 8개 부문의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인/터/뷰

“조금 아쉬운 지금이 물러날 때”

“내가 갖고 있는 기록은 영원한 게 아니다.”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은 15일 은퇴에 아쉬워하면서도 후배들에게 길을 터준다는 사실에 오히려 홀가분해 했다.


다음은 장종훈과의 일문일답.

-현재의 느낌은.

▲홀가분하다. 은퇴 문제로 머리가 복잡했는 데 막상 결정을 내리고 나니 속 시원하다. 하지만 연습생 시절을 포함한 20년간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나는 아쉬움도 있다.



-은퇴를 결심한 계기라도 있나.

▲후배들과의 경쟁에 밀려 지난 4월20일 2군으로 내려간 뒤 고민을 거듭하다 1군 복귀에 한계를 느껴 유니폼을 벗을 결심을 했다. 좋은 후배들이 많아 더 이상 내 설 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주위의 만류도 있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을 때가 최상의 시기라고 생각해 최근 김인식 감독님에게 결심을 털어놨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기록은 영원하지 않고 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좋은 후배들이 나와 나를 훌쩍 뛰어넘어 미국과 일본처럼 좋은 기록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야 한국 야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



-앞으로 계획은.

▲시즌 중이기 때문에 일단 2군에 남아서 후배들의 타격을 지도하며 도와주겠다. 내년 시즌에 어떻게 할 지는 시즌이 끝난 후 구단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다.







장종훈은 누구?

연습생 신화… 기록의 사나이 국내 프로야구史‘산증인’

타석에 오를 때마다 한국 프로야구사를 새롭게 쓰던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37)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충북 영동이 고향인 그는 지난 86년 연습생으로 빙그레이글스에 입단, 20년간 한팀만을 고집했던 그였다. 때문에 얻은 별명이 ‘연습생 신화’. 이와 관련 그는 “1년, 1년만 보고 열심히 했고, 연습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20년간 수많은 기록들을 만들어 낸 그는 국내 프로야구의 산증인과 마찬가지다.
홈런 1위 3회를 비롯, 타점 1위 3회, 득점 1위 2회, 선수권대회 MVP 2회, 골든글러브 5회, 통산홈런 340호 등 그가 쏘아 올린 기록의 역사는 곧 프로야구 역사였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큰 아쉬움이 있다. 올 시즌 재기를 위해 나가사키 스프링캠프부터 적극적인 훈련에 참여했던 장종훈은 시범경기 및 개막후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후배들에게 밀려 지난 4월 20일 1군 등록이 말소됐다. 그후 2군에서 1군 복귀를 위해 노력을 해왔으나 체력적인 열세를 드러내며 한계를 느꼈고 자신의 향후 진로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던 중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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