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대형병원들이 다음달 1일부터 실시되는 주 5일 근무제 확대실시를 두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토요 휴무제는 다음달 1일부터 충남대병원을 비롯한 을지대학병원, 건양대병원, 성모병원, 선병원, 보훈병원 등 300인 이상 의료인이 근무하는 대형 병원으로 전면 확대된다.
지역 병원들은 토요 근무를 폐지할 경우, 주말 의료대란이 불가피하다는 점 때문에 의사, 간호사, 행정직 직원들의 격주 휴무 및 평일 휴무제 실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이미 지난해 7월부터 주 5일제 근무를 실시했지만 단체협약상 토요 휴무제를 1년간 유예한 상태다.
하지만 보건의료노조가 산별 교섭을 통해 토요 휴무제 관철을 위해 파업 등도 불사한다는 강경 입장이어서 충남대병원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을지대학병원 역시 주 5일제 근무를 놓고 의료 공백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뾰족한 대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일률적인 토요 휴무 보다는 주 40시간 근무시간 준수 쪽으로 관련 법이 개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주 5일 근무제가 전면 도입될 경우, 원무 행정이 사실상 마비돼 의료진의 진료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건양대병원 역시 토요 휴무제가 이루어지게 되면 외래 환자들에게는 의료 서비스를 하기 쉽지 않다며 자체적인 휴무 계획을 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선병원, 보훈병원 등 300인 이상 근무 의료기관 역시 토요 휴무제로 인한 의료 공백 현상을 막기 위해 노동조합 측과 적극적인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문제는 토요 휴무제가 법적 강제 조항이기 때문에 이를 개정하지 않고서는 병원 측이 자율적으로 주 40시간 근무제 계획을 세울 수 없다는 점이다.
대학병원의 관계자는 “병원의 경우 주 5일 근무를 할 경우 응급환자 진료 등에 커다란 차질이 예상된다”며 “탄력적인 토요 휴무제가 도입되는 방안이 정부차원에서 나야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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