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교토의정서 발효와 환경생명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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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칼럼]교토의정서 발효와 환경생명공학

  • 승인 2005-06-14 00:00
  • 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환경생명공학연구실 책임연구원

교토의정서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지난 2월 16일 발효되었다. 그러나 교토의정서가 발효가 된지 몇 개월도 채되지 않아 그것이 우리 생활과 산업에 미치는 파장의 심각성을 잊고 지내는 듯한 생각이 든다.

지난 20세기에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급속한 산업화와 인구증가에 따른 환경악화를 가장 먼저 들 수 있을 것이다. 인류는 석탄, 석유 등과 같은 화석에너지를 사용하면서 많은 편리를 누리게 되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 사막화, 산성비 등으로 환경재앙을 겪고 있어, 우리 모두에게 극단의 대응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환경악화로 인한 생물다양성 문제가 제기되어 1992년 5월 브라질 리우에서 생물다양성회의가 개최되면서 기후변화협약이 채택되었고, 1997년 12월 교토의정서가 채택되면서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전략이 수립되었다.

교토의정서가 효과를 거두어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온실가스를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한 방법과 온실가스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기술 개발이 요구된다.

유전체를 이용한 생태계 보전 및 복원을 위한 환경생명공학 분야는 온실가스를 포함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기대된다. 특히 식물(plant)은 태양광을 이용하여 엽록체에서 광합성작용을 통하여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산소를 방출하며, 식량, 의약품 및 각종 산업소재를 생산하는 고마운 공장(plant, factory)이다. 지구전체의 식물이 광합성에 의해 고정할 수 있는 년간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화석에너지 사용에 의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약 5배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산화탄소 흡수원인 식물의 광합성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환경문제, 에너지문제 해결에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교토의정서에 따르면 숲가꾸기 사업을 통해 산림을 인위적으로 조성하는 경우 숲이 흡수하는 탄소량의 10~15%에 해당하는 탄소배출권을 해당 국가에 부여한다. 산림청에서는 국내외 숲가꾸기를 통하여 산림의 탄소흡수원을 확보하기 위한 10개년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왕이면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하여 척박한 토양과 공해에도 잘 자라는 환경친화형 나무가 개발되어 아름다운 숲도 가꾸고 탄소배출권도 확보하였으면 한다.

OECD 회원국 중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 9위인 우리나라의 경우 이번에 발효된 교토의정서 1차 공약기간(2008~2012)에는 온실가스 감축의무는 없지만, 2013년부터는 의무감축국에 포함될 것이 확실시 된다.
따라서 교토의정서가 우리 산업에 미치는 중대성을 인식하고, 최근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신기능 식물자원 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하는 등 교토의정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환경IMF’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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