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시민들이 반긴 한밭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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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시민들이 반긴 한밭수목원

  • 승인 2005-06-14 00:00
  • 이상희 대전시 환경국장이상희 대전시 환경국장
우리나라에는 국공립수목원 14개소, 사립수목원 13개소, 학교수목원 5개소 등 모두 32개의 수목원이 전국 각처에서 대부분 산림속에 자리잡고 있다. 수목원은 식물종의 다양성 확보와 형질이 양호한 유전자를 보존하고 이를 증식·보급하기 위한 것이 본래의 목적이라 할 수 있으며, 아울러 잘 가꾸어진 자연환경을 적절히 활용하여 시민들에게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학습과 휴식의 장으로도 운영·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한밭수목원의 경우는 산림이 아닌 도심속 나대지 12만평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전례 없는 수목원으로 계획단계부터 공원기능과 수목원기능을 조화시켜 추진해 왔기 때문에 타 수목원과는 여건과 역할에서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식재한 나무들도 대전권에서 식생하는 종위주로 설계되고, 성토를 통하여 자연지형을 반영하였을 뿐 아니라, 인공재배한 조경수가 아닌 산야에 자란 나무를 굴취하여 이식하였기 때문에 다소 수형이 빈약한 면도 있지만 수년이 지나면 아름다운 숲의 모습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식재된 식물들이 완전히 활착되고 수세(樹勢)가 회복된 후에 일반시민에게 개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산림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상식이다. 그러나 이곳은 도심속 공원의 역할도 함께 갖춘 특수성이 있고, 많은 시민들이 개방을 강력하게 원하는 정서를 무시하고 외국의 수백년 된 완벽한 수목원과 같이 되도록 가꾸기 만을 바랄 수 없는 시정의 어려움도 십분 이해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4월 28일 수목원이 개장된 후 이 곳을 찾은 시민이 무려 24만여 명으로 평일에 2000명, 공휴일 등에는 6,7000명씩 이용하고 있음은 개원 초 호기심과 편리한 접근성 등을 감안하더라도 시민들이 개원을 얼마나 기다리고 반겼는지 알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이용함에 따라 나무들의 활착에 지장을 주거나 수목원이 심하게 훼손될 것을걱정하는 민원성 지적도 있었지만, 그동안 우려하는 만큼 훼손되거나 무질서하지 않았고, 질서정연하게 관람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성숙한 시민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많은 시민들이 연일 왕래하고 장시간 개방에 따른 운영인력과 예산부족으로 어려움도 많지만 앞으로 원활한 운영관리를 위해 보완계획이 검토되고 있으며, 밀도 있고 안목 있는 완전한 수목원으로 갖추어 나가기 위해 타 수목원과 정보를 교류하고, 관계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하면서 4~5년간 희귀식물 등 식물종 다양성 확보를 위한 보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개방시간에 대하여도 14일 시민공청회를 열어 찬반양론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의회심의 등을 거쳐 최적의 운영시간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5만여 평의 3단계 수목원 조성사업도 1단계 조성의 경험을 살리고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하여 금년에 착공할 계획이며, 2007년에 완공하여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등 전국의 명소로 가꾸어 나갈 방침이다.

수목원에는 자전거, 오토바이, 인라인스케이트의 출입이 불가하고, 애완견은 목줄을 매고 배변봉투를 휴대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물론, 꽃을 꺾거나 캐가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된다. 한밭수목원은 대전시민의 건강을 지켜주는 휴식처요, 자연생태교육의 장이다.

시민모두가 내집 정원을 가꾸듯 아끼고 사랑하며 정성을 다할 때 150만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면서 수목들도 건강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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