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기술 “말하지 않는 것”
이 책의 저자는 카운슬러다. 카운슬러의 듣기 방법을 차용해서 일상 생활 속에서 듣기 능력을 키우려고 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말을 잘하기 위한 듣기의 대화술이 목표가 아니다. 진정한 커뮤니케이션과 인간관계를 원하고자 하면 듣기를 잘 하면 되는 것이다. 말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은, 부수적으로 따라올 뿐이다. 하지만 듣기의 언어는 침묵과 절제다.
이 책이 갖고 있는 설득력은 ‘내 주관을 배제한 순수한 듣기’이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듣기의 어려움이 있으며 심리학을 동원한 기술과 전략을 모은 것이다. 이것을 깨닫는다는 것이 기술을 익혀서 활용하는 첫 훈련이 된다. 하지만 그 기술은 단순하다. 말하지 않는 것이다.
카운슬러의 듣기 방법을 트레이닝 방법으로 택한 구체적 이유는 본문의 ‘듣기의 심리학’을 통해 알 수 있다. 카운슬러는 그냥 듣는 것이 아니라 최선의 치료가 될 만한 듣기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듣기의 달인이 말할 때는 언제일까. 저자는 말을 하는 경우에도 역시 상대방을 배려해야 하며 그래서 자기의 견해를 말하지 않는다고 밝힌다. 즉 묻지 않을 때는 특별히 대답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섣불리 조언하고 설명하려 들고 결과를 내리는 우리의 듣기 습관을 반성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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