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은 지난 6일과 7일 프로야구 역사상 토종 선수로는 최초로 2경기 연속 만루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8일까지 3경기 연속 결승타점으로 팀의 6연승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홈런왕 등극을 노렸지만 ‘차세대’꼬리표를 떼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특히 그의 방망이가 쉽게 달아오르지 못하면서 개막 다음날부터 4경기 연속 병살행진을 이어갔고 한 달간 무려 10개의 병살타를 기록하며 ‘병살전문’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한때 2군에 내려가 쉬면서 ‘기분전환’을 시켜줘야 한다는 의견도 곳곳에서 터져나왔지만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거포의 부활을 기다려줬다.
팀의 믿음 속에 김태균은 5월 중순부터 서서히 살아났다. 달아오르기 시작한 방망이는 연일 불을 뿜었고, 4월까지 2할 초반대에서 맴돌던 타율도 전날까지 최근 5경기에서 3할1푼6리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은 몰라보게 좋아졌다. 최근 8경기에서 15타점으로 경기당 2점씩을 뽑아내고 있고, 지긋지긋하던 병살 귀신도 지난 5월 1일 이후 단 2번만 찾아왔을뿐 12개에 묶여있다.
김태균은 현재 한 시즌 만루홈런 최다기록 1개만을 남겨두고 있고 장타율 3위, 홈런과 타점 각각 7위 등 무서운 기세로 타격 각 부문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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