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공공기관 및 법인 보육시설은 이용자가 몰리는 반면 사설 어린이집은 정원 확보율이 평균 20%대에 머무는 등 심각한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9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170개소 국·공립 및 개인 설립 보육시설의 정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보육 시설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사설 어린이집, 놀이방 등의 정원 확보율은 24%로 공공·법인시설(98%)과 큰 차이를 보였다.
형태별로는 어린이집, 놀이방 등 시간연장형 보육시설이 정원 548명에 현재원 188명으로 현원율이 34%였으며, 휴일 보육시설 16개소는 245명 정원에 현원 75명으로 30.1%에 그쳤다.
방과후 통합 보육시설도 전체 정원 3635명 중 일반 보육을 제외한 방과후 인원은 636명으로 불과 17%에 머물렀다.
반면 정원이 각각 5명과 52명인 논산 S어린이집과 천안 D어린이집 등 국·공립 보육시설은 현원율이 100%였으며, 논산 E어린이집은 정원 10명을 초과한 16명이 현원으로 등록돼 있는 등 대조적 현상을 나타냈다.
이는 부모들이 국공립·법인 설립 보육 시설의 경우 개인 시설에 비해 보육비가 3분의1 수준으로 저렴한데다 교사의 자질이 상대적으로 우수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관계 당국의 정기적인 지도·점검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 급식, 교보재 등 교육 여건도 개인 시설보다 나을 수 밖에 없어 학부모들의 국·공립 선호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사설 보육 시설은 보육료 수입이 줄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우수 교원 확보는 엄두도 못내는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도 관계자는 “개인 보육시설에 비해 보육비가 싸고 시설이 좋은 공립 보육시설로 대기 신청자까지 몰리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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