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배가 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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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배가 고파요”

  • 승인 2005-06-08 00:52
  • 아산=남정민 기자아산=남정민 기자
아산
▲아산=남정민 기자
▲아산=남정민 기자
시가 인구 20만 돌파와 함께 급격한 시세 팽창 추세에 반해 굶는 학생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시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03년 1369명이던 결식아동이 금년 들어 12% 증가한 155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결식아동에 대한 중식지원은 초등학교 1104명, 중학교 550명으로 지원예산은 4억6900만원에 불과해 혜택을 못 받는 학생이 상당 수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학교별 자체지원과 독지가들의 성금 지원도 지난 2003년부터 급격히 줄기 시작해 금년도의 경우 6000만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원인은 전반적 경기불황에 기인하는 것이지만 결식아동에 대한 사회 전반적 관심도 저하 또한 적잖은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지자체 당국의 편중된 교육지원정책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산시는 우수인재 육성과 교육여건 개선 명분으로 해마다 수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해 오며 교육분야의 투자를 큰 실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물론 이로 인해 교육환경도 좋아지고 원어민 강사 확보 등을 통한 어학능력 향상이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교실 한 켠에서는 컴퓨터 마우스 대신 주린 배를 쓰다듬으며 점심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어린 학생들이 부지기수에 달하는 현실은 분명 개선돼야 할 것이다. 교육당국 역시 어학실을 넓히고 컴퓨터를 최신 기종으로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친구들 몰래 물로 배를 채우는 보이지 않는 결식 학생들에 대한 배려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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